광양 미래농업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이 살길이다’
광양 미래농업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이 살길이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3.12.01 18:27
  • 호수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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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농특산물 수확, 매년 급감
참다래 등 대체작목 발굴 ‘절실’
△ 광양시는 참다래(키위)가 광양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진은 봉강면 참다래 농가.
△ 광양시는 참다래(키위)가 광양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사진은 봉강면 참다래 농가.

광양시의 전통적인 농특산물로 유명세를 떨쳤던 매실, 감, 밤 등의 품종들이 기후변화와 재배농가 감소 및 농가 고령화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되면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광양지역 농가들의 대체 특산물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광양시도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며, 광양의 미래 농업을 위해 기존의 광양을 대표하던 농업 특산물을 뛰어넘는 대체 특산물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광양지역의 전통 특산물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체 작물을 발굴해 농가에 보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광양신문은 광양지역의 전통적인 농특산물의 현주소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농특산물 발굴 노력 및 기대효과에 대해 짚어봤다.

△ 광양시가 전통적 광양 농특산물을 대체할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다양한 육성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망고, 멜론, 딸기, 바나나.
△ 광양시가 전통적 광양 농특산물을 대체할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다양한 육성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망고, 멜론, 딸기, 바나나.

전통 농특산물 명성 잃어가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 절실

매실의 경우 광양지역 매실 재배 면적은 1325㏊로 현재도 전국 제1의 매실 주산지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 매실 재배 면적 확대로 인한 ‘매실 가격하락’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노령화 추세로 인한 ‘재배 포기 농가 발생’ △언론매체를 통한 ‘잘못된 매실 독성 논란’ 등으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봄철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매실 수정 및 착과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최근 2년 연속 생산량이 30%씩 급감하고 있다.

광양시가 자랑하는 특산물인 광양 밤의 생산량 감소는 그 심각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폭염이 장기화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이어져 온 감소폭을 보면 올 한해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광양밤 수매량이 △2021년 724톤 △2022년 477톤(34%↓) △2023년 278톤(41.7%↓) 등 2년 전에 비해 무려 61.6%가 감소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했던 광양 밤은 생산 농가 고령화와 밤나무의 노령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재배포기 농가가 늘어나며, 2005년 7000ha를 넘던 재배 면적은 올해 2063ha로 65%가 사라지고 말았다.

작목별 수확 감소 

공통 원인 ‘고령화’ 

이렇듯 광양 전통 농특산물의 수확 감소 및 가격 하락을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공통적인 원인은 농가 고령화다.

즉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강한 노동력을 가진 농업인들이 힘든 농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농업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젊은 농업인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매실·감·밤 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면서 수익은 높은 대체작목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광양시는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를 주축으로 광양매실 등 전통적 광양 농특산물을 대체할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을 위해 다양한 육성사업을 시도하는 등 노력을 펼쳐가고 있다.

그러나 참다래 등 새로운 소득 작물을 발굴해 지역 농가에 보급하는 데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점도 많다. 

박종수 미래농업팀장은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사업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이 있지만 지가 상승으로 인해 농지 구입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더나가 새로운 작목을 찾는 농업인들이 매실보다는 재배하기도 쉽고 농가 수익도 큰 작목을 원하다 보니 작목선정도 어렵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더나가 새로운 과수는 식재 후 4~5년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매실보다 재배가 어렵다는 점에서 도입을 꺼려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이를 해결할 대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새로운 작물에 도전했던 농가들 중 체리 사업은 신청 13농가 중 11농가가 포기했고, 플럼코트 사업은 신청 17농가 중 7농가가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광양매실, 대체작목 발굴 ‘최우선 과제’

박종수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미래농업팀장
박종수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미래농업팀장

기술보급과 박종수 미래농업팀장은 광양매실을 대체할 새로운 작목 발굴이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박종수 팀장은 “앞으로 광양시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단위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은 참다래가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고, 더불어 타작목 발굴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그동안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사업 발굴을 위해 △참다래 재배기반 조성 시범(2㏊, 10농가) △소비 트렌드 변화 과일(플럼코트) 생산단지 육성(2㏊, 11농가) △매실 대체 새로운 소득과수(체리) 도입 시범(1㏊, 10농가) △옥광밤 시범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박 팀장은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사업 희망 농업인을 대상으로 선진지 벤치마킹과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며 “더불어 시험포장에서 매실, 참다래, 플럼코트, 자두, 단감 등 실증시험 재배를 함으로서 농업인의 애로사항 해결 및 교육 장소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