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국회의원 선거 D-10
[들꽃산책] 국회의원 선거 D-10
  • 광양뉴스
  • 승인 2024.03.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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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br>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2대 총선 후보자 등록 결과를 보면, 총 699명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는 38개 정당에서 253명이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4월 10일 밤 10시쯤이면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국민들의 투표에 나라의 명운이 달려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서 헌법, 법률의 개정 등을 담당하며, 예산의 심의 수정을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투표를 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는 창의성에 관한 부분을 판단 기준에 포함시켜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함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창의성과 성격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성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일반적으로 5가지 그룹으로 구분될 수 있다.

즉, 사람들의 성격은 크게 5가지 차원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이 다섯 가지는 비교적 다양한 문화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는 이를 ‘빅파이브(Big Five)’라고 부른다. ‘빅파이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국회의원을 선택할 때 다음의 5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자.

첫째,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이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같은 업무를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상황에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이 주는 낯섦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여 친숙한 행동 패턴을 유지하는 경향성이 강하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과제 자체가 상상력을 요구할수록 창의성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애매하고 문제 자체가 잘 정의되지 않아 개인의 상상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개방성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둘째, 외향성(extraversion)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낯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불안해서는 안 되며, 타인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에도 주저하면 안 되기 때문에 외향성이 창의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외향성에는 사교성이라는 측면과 함께 자신감과 자기주장이라는 또 다른 측면이 존재하는데, 흥미롭게도 그 중에서 창의성에 더 결정적인 것은 사교성보다는 자신감과 자기주장임이 밝혀졌다.

셋째,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규칙과 법을 중시하며 파격과 예외, 즉흥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법학 전공 학생들이 사회과학 전공 학생들보다 더 권위주의적이며, 사회과학 전공 학생들은 디자인 전공 학생들보다 더 권위주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대학생일수록 덜 창의적인 취미를 즐기며, 글이나 그림에서 진보적인 학생들보다 덜 창의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넷째, 친화성(agreeableness)이다. 이 특성은 타인들에게 양보하고 순응할 줄 아는 성향이다.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협력을 잘하고 따뜻하며 남을 잘 신뢰하는 반면, 친화성이 낮은 사람은 차가우며 까다롭고 적대적이다.

다섯째, 정서적 안정성(emotional stability)이다. 이 특성은 감정적 안정과 관련된 성격 차원이다. 정서적 안정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잘 견디며 온화하고 자신감이 있다. 반면 정서적 안정성이 낮은 사람들은 신경질적이고 우울함을 잘 느낀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주된 성격적 특징은 내향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이고, 전통과 규칙을 중시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개방성이 강하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다. 반드시 행사되어야 한다.

위의 제시한 창의적인 사고를 갖는 후보들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후보들 중에 어떤 사람이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별해야 한다.

집으로 오는 선거공보물을 통해 각 당의 국가 정책, 후보자의 정책 및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가족회의를 통해 토론해보길 권해본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과도 이를 주제 삼아 대화해 보길 바란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