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얻는다’ 저자
나이가 들면 자기가 살아온 삶에서 터득한 인생 철학으로 인해, 자기만의 아집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삶의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통하는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주어진 상황과 여건에 따라 각각 다를 뿐이다.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정답도 아니고,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오답도 아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사실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갈등과 대립의 실타래를 단박에 풀려고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머지않아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불안해하면서 호들갑을 떨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묶여 있는 실타래도 그 나름 쓸모가 있을 때가 오고, 호들갑을 떤다고 해서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참고로 부드럽고 유연하다고 해서 단순히 갈등과 대립의 상황에서 다투지 않거나 승패를 겨뤄야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양보를 자처하라는 말이 아니다. 양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양보를 해야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승리를 해야 한다. 즉 상황에 맞게 시의적절하게 처신하고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범주 안에서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고 유연함과 부드러움만으로 모든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강하지만 강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연함이 진정한 유연함이다. 반면에 강한 힘이 수반되지 않는 유연함은 유연함이 아니라 물러 터진 것이다. 그런 물러 터진 힘으로는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렇다. 유연함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강함이 수반되어야 하고, 강함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연함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유연함이 필요로 할 때는 유연함으로 대하고, 강함이 필요할 때에는 강함으로 대해야 한다. 그것이 위기를 줄이는 최상의 길이다.
여유를 갖고 유연하게 행한다는 말에는 정신적·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대부분 심적으로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유연하게 행동한다. 그렇지 않고 심적으로 긴장하거나 경직되어 있을 때는 자기 아집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남의 생각은 아랑곳없이 자기 생각을 고집하며 편향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평상시 유연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고 자기 이익에 집착해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앞서 여유가 있어야 유연한 생각을 한다고 했는데 여유 중 오리지널 여유는 강한 힘과 다양한 정보, 그리고 충분한 시간 속에서 발아된 여유이다. 결과적으로 힘과 정보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에 기인하여 유연한 행동을 하게 되며, 그런 유연한 행동이 기회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