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0만 시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외국인 100만 시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 이성훈
  • 승인 2008.06.26 08:10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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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공생 대안 모색 워크숍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센터가 주관한 다문화사회에 관한 연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렸다. ‘다문화사회 공생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에는 본지를 비롯한 전국 14개 일간지ㆍ주간지 기자들이 참석했다. 

연수 기간 동안에는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 토론회, 태국ㆍ베트남 이주현황, 이주여성ㆍ노동자의 이해 등 다문화 사회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 이주여성ㆍ노동자 인권의 실태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이라는 토론회에서 ‘다문화 사회로의 이주 외국인 인권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이어 시흥시 외국인 복지센터 곽영숙 팀장, 익산 가톨릭 노동상담소 김호철 국장, 광주 외국인근로자 선교회 석창원 대표 대구 이주여성 인권센터 우옥분 소장, 목원대 행정학과 장수찬 교수, 대전발전연구원 주혜진 박사가 패널로 토론에 참석했다.

한국염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 사회의 인권지수는 그 나라에서 가장 차별받는 계층의 인권실태로 가름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은 우리사회의 인권잣대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인권보호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종차별철폐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속히 비준하고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어 “외국인들을 배타적으로 대하지 않고 우리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들을 이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공동체적 사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 김철효 과장은 ‘아시아 이주현황의 이해’라는 강의를 통해 “결혼 이주와 관련 베트남이 주요국으로 태국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상업적 결혼 알선업에 의한 혼인이 문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현지 여성들과 짧은 시간 동안 관광형태의 중매로 결혼이 이뤄지다보니 상호간 정보교환의 부재가 근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는 곧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가정 내 갈등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김봉구 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이 100만이 넘었다”며 “우리사회는 다인종ㆍ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외국인들의 이주는 가난한 3세계에서 경제력과 꿈을 얻기 위해 우리사회에 많이 유입되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한 뒤, “그러나 우리보다 가난하고 피부색ㆍ문화ㆍ종교ㆍ생활풍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익을 신장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임을 명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사회 역시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를 비롯한 전국 14개 일간지ㆍ주간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 시대의 이주 외국인 : 송출국가의 이해’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공동기획취재에 나선다. 28일부터 30일까지는 서울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ㆍ한국 이주민 건강협회ㆍ이주여성 인권센터 등을 방문하며 국내 취재를 실시한다. 7월 1일부터 9일까지는 태국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현지를 방문해 이주 여성ㆍ노동자 가족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또 현지 기관을 찾아 한국행 노동이주와 결혼이주 현황에 대한 취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