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향기, 바람의 맛이 우러난다
불의 향기, 바람의 맛이 우러난다
  • 백건
  • 승인 2007.01.10 22:52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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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센터 생활도자기반 순회전 생활자기 탈피 작품성 기대돼
전시회를 찾아서~
 
 
옥룡면 추산리 상산마을 백운산 기슭에서 도선국사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주현은 흙과 불과 바람을 벗삼아 우리다운 찻그릇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다.

한눈에 척 봐도 독특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의 그릇은 불에 단련된 강인한 흙의 기운이 새벽 하늘빛의 짱짱함처럼 다가온다.

그런 그가 내달 22일부터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광양시여성문화센터 생활도자기반을 이끌고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순회전을 갖는다.

여성문화센터 생활도자기반은 홈플러스-광양문화예술회관-시청로비로 이어지는 생화자기를 벗어난 작품성이두드러진 순회전의 첫 출발점, 이날 순회전은 생활도자기는 물론 작품성이 뛰어난 도예 마니아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각종 그릇의 힘이 옹골차게 드러나는 현장이다.

그래서 지금 도선국사도예원은 생활도자기반 수강생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작가마를 손수 묻고 장작불을 이용해 찻그릇을 빚고 있는 그들은 기본기 연마에 기울인 시간.
 
생활도자기반 남미자 회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주부들의 취미 활성화와 특기적성 교육을 전통 위에서 그릇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한 활달과 완숙의 그릇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순회전에는 우선 풍성한 종류의 도자기들에 눈길이 머문다.

우리 장독의 편안하고 풍성한 선에다 고려청자 상과 과일 형상화 부조물 형상화 등 현대적인 느낌이 고대 그릇의 질박한 질감의 유면 처리가 더해져 참신한 창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다관'의 경우 네모 손잡이나 두껑 손잡이의 삼각과 사각의 조화,주전자 부리의 삼각 처리 등에서 깔끔한 디자인적 아름다움마저 품고 있다.

이밖에 숙우,찻잔,차호,발효차용 큰 차통,꽃을 꽂는 다화병,물항아리 등 다양한 도예작품들과 함께 따뜻한 회갈색의 오오이도(大井戶)류,시원하고 깊은 비파색의 분청계열의 그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발류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