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중 학생들 “일본 친구들아 힘내”
광양여중 학생들 “일본 친구들아 힘내”
  • 지정운
  • 승인 2011.03.21 09:59
  • 호수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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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방문한 일본학교 관계자에 격려편지 전달

광양여중 일본 후쿠오카시립 치오중학교와 교류

광양여중 학생들이 최근 일본 동북지방의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 받는 일본 친구들을 위해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학교를 방문한 일본 중학교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광양여중을 방문한 일본인은 후쿠오카시립 치오중학교 나가시마 교장과 무라카미 교무주임으로, 이들은 수년전부터 김광섭 광양여중 교장과 교류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아왔다.

학생들은 일본에서 중학교 선생님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진 피해로 고통 받는 일본 친구들을 위로하는 편지글을 전교생이 모두 작성했다.

3학년 강유나 학생은 편지글에 “일본 국민들이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 등으로 집과 가족을 잃고 학교 강당 등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한국의 친구들이 멀리서나마 위로하고 응원할 테니 힘을 내 ‘파이팅’하자”고 내용을 적었다.

광양여중은 편지글 외에도 학생회가 조직되면 일본에 구호물자나 성금도 모금해 전달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따듯한 마음을 접한 나가시마 교장은 “이웃나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배려와 염려에 깊이 감사하다”고 허리를 깊이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나가시마 교장 일행은 교육자답게 한국의 교육과정 편성과 특기적성 교육, 특수학급 운영 등 전반적인 광양여중의 학교 운영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으며, 학교 시설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가시마 교장은 “학교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을 보니 정부가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표정도 밝고 인사도 잘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 활발한 교류활동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광섭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큰 목표아래 학생의 학력향상과 교사의 전문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교과교실제와 여학생 체력향상 교육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여중과 치오중학교는 수학여행, 홈스테이 등 다양한 측면의 교류방안을 논의하고 이른 시간 내에 성과물을 내기로 약속했다.

김 교장은 “한국은 해외의 학교와 교류에 있어 학교장 선에서 결정해 추진할 수 있지만 일본은 교육위원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며 “오늘 같은 사전 모임이 바로 상호교류를 앞당기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10여년 일본에서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양 지역간 학교 교류가 폭넓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광양항 카페리의 일본 취항 등 여러 기회가 우리지역에 있는 만큼 학교와 학생,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학교를 변화시키고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한편, 광양여중 정구부는 최근 펼쳐진 전국소년체전 전남도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전국대회 금메달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