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주는 도수 낮은 술에 담그면 안전
매실주는 도수 낮은 술에 담그면 안전
  • 이성훈
  • 승인 2011.07.04 09:31
  • 호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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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과장보도에 매실농가들 ‘울상’


지난 달 20일 한국소비자원은 매실주 담글 때 알콜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해로운 성분인 에틸카바메이트 발생 최소화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 자료를 방송, 언론에서는 매실주가 발암물질을 일으킨다는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우리지역을 비롯한 전국 매실농가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발암 추정 물질로 과일의 씨가 알콜과 만나 발효과정에서 발생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매실주 33종을 분석한 결과 24종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발생됐는데 검출량이 외국 기준에도 못 미치고 인체에 무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언론의 과장 보도로 매실농가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이런 보도로 광양을 비롯한 순천, 보성 등 매실 재배 농가들은 매실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매실이 본격 출하되고 있는 시점인데 잘못된 보도로 소비가 급감해 산지만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매실주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실주를 담글 때 △상처가 없고 상하지 않은 매실을 골라 △도수가 되도록 낮은 담금주를 사용하고 △침출기간은 100일 이내로 △건냉하고 햇빛이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희 가남농원 대표는 “완숙된 생매실에 칼집을 서너 군데 낸 다음 술을 담가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매실을 건져내고 보관하면 훌륭한 매실주가 된다”며 “잘못된 보도로 매실 농가가 피해를 입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우리 지역 매실가공업체는 11개가 있는데 매실주 제조업체는 없다”면서 “생매실 구매 기피 및 가격 하락으로 농가소득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 보도 처럼 매실주가 위해한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완 의원은 “에틸카바메이트 성분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검출되었을 뿐더러 장아찌, 매실즙 등 매실주 이외 제품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이런 민감한 사안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판단한 후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광양시를 비롯해 순천시, 보성군 등 매실을 재배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몸에 좋은 매실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실은 배탈 설사 예방에 특히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름철 필수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매실 추출물은 몸속의 장이 살균작용을 갖게 해 식중동 예방 및 설사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매실주를 비롯해 매실장아찌, 매실즙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