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포구에 윤동주 시비 건립
망덕포구에 윤동주 시비 건립
  • 최인철
  • 승인 2009.02.04 18:53
  • 호수 2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고가 보존됐던 정병옥 가옥 일원에 윤동주 시비를 비롯한 상징물이 설치된다. 사진은 윤동주 시인 유고가 보존됐던 정병옥 가옥.
유고가 보존됐던 정병옥 가옥 일원에 윤동주 시비를 비롯한 상징물이 설치된다. 광양시는 대표적인 항일민족시인인 윤동주의 유고가 소장됐던 정병옥 가옥 일원인 망덕포구에 이를 기념한 조형물과 시비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시비 제작도 검토 중이다.

윤동주 시인 유고 보존 가옥은 1925년 건립된 곳으로 윤동주의 후배인 국문학자 정병욱 전 서울대 교수의 집이다. 당시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1941년에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했다가 여의치 않자 그 원고를 정병욱 전 교수에게 맡기고 일본으로 떠났다가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잡혀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이후 정병욱 교수는 학병에 징집되자 윤동주의 원고를 다시 그의 어머니에게 맡기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1948년 출간되면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마침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한 역사적인 장소다. 광양시는 이처럼 문학사적 가치가 지대한 장소인 망덕포구 일원에 시비를 제작키로 한 것. 시는 광양문인협회와 유족 등과 협의를 통해 대표작을 선정한 뒤 시인의 육필원고를 사용해 시비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오는 3월 중 하천점용및공작물설치허가를 받은 뒤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오는 6월까지 시비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대표작도 시비로 제작해 섬진강과 광양만의 만남을 극화시킬 방침이다.

광양시는 이를 통해 윤동주라는 대표적인 항일시인의 브랜드를 선점하는 한편 섬진강과 광양만과의 만남을 주제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용택 시인의 시비를 제작해 한국문학사속의 광양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관광객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