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보이스피싱 예방…2700만원 지켜내
농협 직원, 보이스피싱 예방…2700만원 지켜내
  • 김호 기자
  • 승인 2024.04.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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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동부농협 직원, 자녀에 고액 송금 ‘의심’신고
광양경찰서, 범죄피해 예방 공로 ‘감사장’ 전달

광양동부농협(조합장 문정태) 옥곡지점 한 직원이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 신고를 통해 2700만원에 이르는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내 화제다.

농협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경 농협을 방문해 “자녀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 고액을 송금해야 한다”며 직원 A씨에게 송금을 의뢰했다.

그러나 송금을 의뢰받은 A씨는 입금자명이 영문이고 계좌 또한 이상함을 수상히 여겨 B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직원 A씨는 “자녀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하셔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해 본 결과 보이스피싱 임을 직감했다”며 “책임자에게 바로 보고 후 경찰서에 전기통신 사기 신고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평소 시골 어르신들이 타지에 있는 자녀들에게 주택구입비나 생활비 등을 위해 송금하는 경우가 드물어 자세히 여쭤봤던 것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고 고객의 자산을 지켜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정태 조합장은 “그렇지 않아도 갈수록 힘든 농촌에 금융사기피해 조짐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빠른 대응을 통해 큰 범죄피해를 예방하고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 우리 농협의 위상을 드높인 직원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지만 수법의 다양화 등을 감안해 더 전문적인 교육으로 우리 지역에서는 금융사기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경찰서는 2000만원대 보이스피싱 범죄피해를 예방한 광양동부농협 옥곡지점 직원 A씨에게 지난 24일 감사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