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농민회 “출하장려금 지급, 수입농산물 판매 중지”
광양시농민회 “출하장려금 지급, 수입농산물 판매 중지”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4.29 08:30
  • 호수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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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농협 앞에서 농민대회 개최
집회 중 원협직원과 물리적 충돌
10일 기한, 명확한 입장표명 요구

지난달 공식 출범한 광양시 농민회(회장 유영준)가 광양지역 농협들을 대상으로 도매시장 법인 농산물 출하장려금 지급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를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광양시 농민회는 지난 25일 광양원예농협 본점 앞에서 ‘농산물출하장려금 미지급, 수입농산물 농협판매 규탄 농민대회’를 열고 “출하장려금을 조속히 지급하고 수입농산물 판매를 당장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민들에게 지급해야 할 출하장려금의 조속한 지급을 광양지역 농협에게 요구했지만 농협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농협은 그동안 출하 장려금 미지급에 대한 공개 사과와 더불어 출하 장려금을 당장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농민회는 “농협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있다”며 “농협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수입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을 함께 진열하면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농산물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농민회는 모두 발언을 마친 후 수입산 바나나를 원예농협 정문에 던지는 퍼포먼스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예농협 임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앞서 농민회는 지난 2월 출하장려금 지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측에 기자회견문과 함께 3월 15일까지 농협의 입장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역 농협 본점을 돌며 투쟁에 돌입했다.

지역 농협측은 강경 대응에 난색을 보이며 농민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지급받은 농산물 출하장려금은 직·간접적인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모두 농가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따로 지급하게 되면 지원사업이 줄어들면서 조합원들이 받는 혜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농산물의 경우 이미 매대를 철수하고 판매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 농민회는 향후 10일안에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전남 각 시군 농민회와 연합해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