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의 지발위 선정을 축하하며
광양신문의 지발위 선정을 축하하며
  • 한관호
  • 승인 2009.02.11 17:24
  • 호수 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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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299호 신문 마감에 한창인 광양신문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광양신문이 2년째 내리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신문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480여개에 이르는 전국의 지역신문들 가운데서도 광양신문이 언론 전문기관에 위해 명실상부한 지역 언론으로 평가 받은 것이기에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이 경사에 광양 시민들과 더불어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은 지난 2004년 제정된 특별법으로 오는 2010년까지의 한시법입니다. 이 법을 제정 한 목적은 국토균형발전과 같은 개념입니다. 한국은 흔히 말하는 조·중·동으로 일컫는 매이저 신문사들이 언론시장의 70% 이상을 장악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론 형성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지역이 공동화로 치닫는 것 만큼이나 건강한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야 할 지역 언론 또한 고사 직전이라 그 열악한 제작환경을 보완해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른 지원은 국민의 혈세입니다. 그러므로 언론의 정체성을 상실한 언론사까지 모두 지원할 수는 없는 문제라 지원사 선정에 있어 심사 기준을 매우 엄격히 정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원할 언론사를 선정하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언론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집권 독립을 매우 중시 여깁니다. 기자나 사주의 이해관계를 떠나 편집국 구성원 전체가 독자를 중심으로 한 성역 없는 보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이를 제도적으로 실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다시 말해 편집자율권이 명시돼 있지 않은 신문사는 아예 본 심사에 오르지도 못하게 해 놓았습니다.  
또한 아직도 일부 신문사에서는 신문사 사주나 기자들의 이권 개입, 촌지 수수 등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여 이런 문제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언론윤리 강령 제정과 일상적 실행 여부를 꼼꼼히 따집니다. 

이런 까다로운 심사 기준 때문에 이번 지발위 선정에는 100여개의 지역일간지, 480여개의 지역주간지 가운데서 겨우 지역 일간지 26개사, 지역주간지 61개사만 신청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간지 13개사, 주간지는 40개 사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광양신문이 이리 어려운 심사 관문을 통과하였다는 것은 창간한 지 몇 년 안 된 신문사이지만 언론사 다운 언론사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다는 증명이기에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 한편 마냥 기쁘 하기에 앞서 몇 가지 당부도 더할까 합니다.

광양신문은 올해 들어 지면을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지면이 단순이 팩트 몇 개 더 싣는 숫자의 의미가 아니라 광양시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지면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 더욱더 청빈하게 윤리 의식을 생활화 하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제대로 소통하고 동행하고 있는 지 등 언론의 역할에 더 사유하기 바랍니다.
나아가 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는 물론 지역공익사업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 언론의 생존은 지역민들이 내는 구독료, 지역 광고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개별적으로 독자와 광고주에게 일일이 감사를 드릴 순 없으므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문화, 복지 사업에도 눈을 돌려 신문사의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광양신문이 행정과 기업과 시민단체와 대학의 컨퍼런스를 형성하고 그 각각의 전문성들이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씽크 탱크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람합니다.

또 감시자의 역할에 더욱 천착해야 합니다. 광양의 거대 권력은 광양시청과 광양제철로 대변됩니다. 거대한 자본과 인력을 가진 광양제철이 올바른 기업관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채찍을 들어야 합니다. 나아가 광양제철이 지역공동체에도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하며 약자인 하청업체나 노동자에 대한 관계설정에 불합리함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도 광양신문의 몫입니다.

또한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광양의 미래는 광양시청의 분발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행정력과 예산집행 등에 불편부당함은 없는지, 지역 아젠다는 제대로 선정하고 있는지 등 광양 시청과 동반자, 시민들의 대변인 역할에 더 매진해야 합니다.
라틴어 격언에 ‘시밀레 가우데트 시밀레’ 라고 ‘닮은 것은 닮은 것을 기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른 언론을 주창하며 창립한 바른지역언론연대와 그 길을 함께 가는 광양신문사를 두고 하는 말이라 여기며 필자에게도 더 없이 기쁜 이 경사를 자축합니다.
더불어 정진, 또 정진하는 광양신문을 바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