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산업단지 개발이 첫 출발점”
“투자유치, 산업단지 개발이 첫 출발점”
  • 김희령
  • 승인 2009.04.01 20:32
  • 호수 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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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용지 확보가 외국투자 유인하는 ‘핵’

투자유치 전문가들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첫째 과제로 공장용지 확보를 첫 손에 꼽았다. 공장용지 확보 즉 산업단지 개발이 투자유치의 기본 요건이라는 인식에서다.
현재 광양경제청이 보유한 산업단지는 광양식품산업단지와 장동일대 산업단지 등 132만여㎡에 불과한 수준이다. 산업단지 개발은 당장 해결해야할 ‘발 앞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광양경제청은 지난달 27일 개청 5주년을 맞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발전과제라는 제목으로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인베스트 코리아 코트라 정동수 투자유치단장은 “광양만권을 국제적 수준의 비즈니스 지역으로 만들려면 국제적인 수준의 생활과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속도전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현 광양경제자유구역은 부지마련이 미흡하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광양경제자유구역의 장점으로 “광양의 철강과 항만, 여수의 석유화학, 하동의 전력산업 등 각각의 차별산업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광양만 주변지역의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여수엑스포 유치와 연계돼 산업유와 개발 등 수많은 기회요인이 창출되는 등 여타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저비용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산단 조성 안 되면 경제청 투자유치  난항 예상

그러나 “개발사업에 있어 부지확보는 기본적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마련 미비로 외국인 투자자가 진입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개발지역에 개인소유 토지가 있을 경우 통합작업을 한 후 개발 사업을 진행해 투자자의 접근을 용이토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단장이 지적한 공장용지 확보문제는 이미 2기 체제에 들어간 백옥인 청장도 지적한 과제다. 광양경제자유구역 내 산단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광양지구는 지난해 6월 서측 배후지 2공구 착공, 12월 동측배후지 2, 3단계가 준공됐다.

서측배후지 1·2공구는 2011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16선석이 운영되고 있는 컨테이너 부두의 물동량 창출을 위해 황금산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사업시행자 공모 중으로 이르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산단 개발 현황

율촌지구는 광양제철소와 여수석유화학단지를 연계한 신소재, 정밀, 철강, 조선, 석유화학, 에너지, 조립금속 등의 업종이 입주하고 있다. 율촌1산단은 전체면적 9.19㎢중에 55%가 조성이 완료됐다.
현재 38개 업체가 가동 혹은 착공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13개 업체는 분양 협의 중이다. 올해는 장도인근 1338천㎡를 추가 조성하고 유망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800만여㎡에 이르는 율촌2산단은 개발 용역결과를 토대로 실시설계와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 빠르면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GFEZ의 배후기능을 담당하게 될 신덕지구는 주거·교육·의료와 R&D의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착공, 내년 말 준공예정이다. 금년 5월부터 공동주택용지를 시작으로 토지분양이 이뤄지고, 6월에는 금당~동순천IC간 도로가 착공에 들어간다.
화양지구는 동북아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일상해양산업(주)에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선도지구인 골프아일랜드에는 약 4천억원이 투자되며, 현재 토공작업 중이다.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힐탑지구와 마리나지구는 개발 및 실시계획 중이다.

하동지구는 광양제철소와 연계해 조선, 선박용 기계, 조립산업 등 생산기능을 담당하게 될 갈사만 매립지와 갈사만 배후지는 현재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 중으로 승인이 나는 대로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대송산업단지도 금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현재 편입물건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고 중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 한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 냉각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개발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불안한 진단이 나온다. 광양식품산업단지 조성이 미루어지고 있는 등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이런 진단과 무관하지 않다.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투자여건의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기본인 부지확보 마저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을 경우 경제청 설립 목적인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사실상 요원하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 낼 것인가가 광양경제청의 새로운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