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광양식품산단에 사실상 ‘손 떼’
대림산업 광양식품산단에 사실상 ‘손 떼’
  • 최인철
  • 승인 2009.04.08 21:16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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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제청과의 간담회서 SPC “참여 힘들다” 최종확인

대림산업이 사실상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광양식품산업단지 조성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경제청과의 간담회에서 광양식품산단 조성을 위해 조직될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대림산업 측과 SPC 참여에 대한 최종 입장을 확인한 결과 지속된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대림산업이 시기를 늦춰달라는 여지를 남기기는 했지만 조만간 새로운 참여기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6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됐던 광양식품산업단지 SPC 설립 일정 지연은 물론 투자가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광양식품산단은 잔뜩 헛물만 킨 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이기 됐다. 설사 참여기업이 나타난다고 해도 당초 예상했던 2011년 보다 훨씬 지연된 2012년 말께나 산단조성이 끝날 예정이어서 사업차질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환경영향평가나 사업계획서 시행계획, 부지매입 등 많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진다. 더나가 애초 이번 사업을 제안했던 네덜란드 라보은행도 산단이 조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는 힘들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업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청 산업유치부 전략산업팀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참여가 여의치 않을 경우 또 다른 참여업체를 공모할 방침”이라며 “현재 서너 군데 업체에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를 대상으로 이들 기업의 재정능력과 사업규모 등 역량을 면밀히 검토한 뒤 5월초 업체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기업 유인도가 낮은 수산물 가공만을 고집하지 않고 농산물 가공에 이르기까지 사업내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참여기업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경제청은 광양식품산단이 들어서게 될 세풍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광양식품산업단지는 광양읍 세풍리 일원 95만114㎡(28만7447평)에 특수목적법인(SPC)설립추진 방식으로 오는 2011년까지 1500여억 원을 들여, 다목적 농수산물 가공·유통기업과 지원시설을 유치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사업은 2004년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사업제안에 따라 2005년 국제수산물 가공유통단지 조성협정서(MOU)를 체결하며 시작됐다. 당초 광양경제청과 광양시, 대림산업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5년 네덜란드 국제금융그룹 라보 은행에 12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지난해 말까지 사업타당성 분석 및 다국적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용역을 진행해 왔다. SPC 설립 시, 초기 자본금으로 책정된 부지조성 예정사업비 1500억원의 10%인 150억 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