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며
동북아 물류 허브를 꿈꾸며
  • 최유진 광양시 항만통상과
  • 승인 2009.04.08 21:38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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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을 가보고 싶은 것은 항만통상과 발령을 받으면서였다. 그런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2일 광양항 활성화 운영지원실무협의회 현장회의가 부산항 시찰로 결정된 가운데 터미널 운영 관련기업, 관계기관, 시의회 의원 그리고 항만통상과 직원등 총 31명의 대열에 합류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인 부산항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처음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부산항과 광양항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이다. 휴게소에서 10분 이상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양 시청을 출발하여 2시간이 채 못 되어 첫 번째 목적지인 부산경남 본부 세관에 도착했다.

강화도 조약에 의하여 1876년에 개항한 부산항은 세관(海關)이 1883년에 설치가 되었으니 7년 동안 세관 없이 무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현재 광양항의 세관은 시청옆에 있는데 우리도 이런 규모 있는 세관을 갖는 날이 오겠지…

다음 행선지는 부산항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안내선 승선지, 국제여객 터미널이었다. 카페리에 승선하여 일본과 제주를 오가는 승객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들이 부러운걸 보니 어쩔 수 없이 광양시청 공무원이다. 역시 부산 컨테이너부두는 세계 5위의 항만답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터미널은 재개발되고 부산 신항만으로 화물이 이전해 가며 평균 약 20%의 화물이 감소하여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마지막 행선지는 오늘 부산항 견학의 원래 목적지라 할 수 있는 부산신항. 구 부산항(북항)에서 부산신항까지는 약 1시간정도 소요 되었다. 과연 같은 항만이라 할수 있을지… 부산 신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된 항만답게 장비가 다른 터미널에 비해 훨씬 커보였고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배후단지에 입주해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다. 이태리와 중국에서 의자 부품을 수입해와 조립한후 Made in Korea 상표를 달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조립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광양항은 이제 시작 단계로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항만 통상과 사무실에서는 가끔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우리말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동시에 들리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지금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앞으로도 광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 항만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항 견학을 통하여 광양항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허브(HUB)는 중심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다. 조그만 역할과 함께 광양항의 허브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