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조 신임 ‘컨’ 이사장 낙하산 인사 반발
이상조 신임 ‘컨’ 이사장 낙하산 인사 반발
  • 박주식
  • 승인 2009.04.16 09:02
  • 호수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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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관련 경력 없어 정치적 배려 의혹

▲ 지난 14일 열린 이상조 컨부두공단 이사장 취임식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제9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상조(69) 전 밀양시장의 취임과 관련 정치적 배려에 의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란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에 취임한 이 이사장은 특히 해운항만산업과 관련한 실무경험이 없어 ‘항만 전문가’를 요구해 온 업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임 이 이사장은 부산 수산대학교를 졸업한 것 외엔 항만관련 경력이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가뜩이나 광양항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 항만 전문가가 컨공단의 수장을 맡아 진두지휘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광양항활성화를위한시민행동 측은 이상조 이사장의 경력이나 이력을 볼 때 과연 광양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행동관계자는 “컨 공단 이사장의 역할은 정치적 능력 발휘도 감안돼야 하지만 전문가적 식견으로 광양항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3명의 후보를 두고 한 결정과정들이 과연 광양항의 미래나 활성화가 중심이 됐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또 “신임이사장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산적한 문제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항만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이사장 임명은 정치적인 배려에 의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신임이사장에 대한 평가는 이르지만 많은 의문점 들이 업무실행과정에서 해소되지 못한다면 이후 컨 공단과 정부에 대한 지역의 불신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며 “광양항을 정치적으로 전락시키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광양진보연대 역시 예기치 못한 인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연대 관계자는 “후보자 중 항만 전문가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정치권 인사를 배려해 이사장에 임명한 것은 광양항 활성화를 염원하는 지역주민의 의사를 도외시 한 처사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13일 새 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에 이상조 전 밀양시장을 선임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상조 신임 이사장은 경상남도 도의원과 밀양시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1년간 기초단체장 등을 통해 풍부한 행정경험과 역량이 검증됐다는 평가에 따라 임명됐다고 컨공단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