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주는 행복감
미소가 주는 행복감
  • 광양뉴스
  • 승인 2009.04.22 16:28
  • 호수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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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재 한려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 진영재 한려대 교수
요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찌들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 저런 이유에서 이겠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좀처럼 미소를 찾기 어렵다. 얽히고설키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힘들어 보인다. 그 삶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해 힘겨운 세상과 멀리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우리는 흔치 않게 접하곤 한다.    

행복감을 느끼고 신명난 모습을 도대체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여유를 부릴 만큼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얼굴에서 미소와 행복감을 찾을 수는 없을까. 조그만 배려와 관심에서 만이라도 느끼는 그런 행복감 말이다.

요즘 우리 일상에서 엘리베이터는 분명 없어선 안 될 ‘문명의 이기(利器)’임에 틀림없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편안함과 그 조그만 행복감을 느낄 수는 없을까. 엘리베이터 탑승 매너라는 점에서 우리가 바꾸고 가꿔 나가야 점이 여럿 있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오를 때는 여성이 먼저 타고 내릴 땐 남성이 먼저 내린다거나, 벽에 기대거나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 않음과 같은 것은 기본적인 매너가 바로 그런 것일 것이다. 여기에 한두 가지를 더 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한층 여유롭고 부드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다. 

흔히 외국인에게 한국 사람들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비쳐지기 일쑤다. 그것은 우리의 생활과 문화 속에 숨어 있는 ‘딱딱함’과 그로 인해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보다 ‘나와 나의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고와 생활방식이 우리들을 그렇게 만들어 왔던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양보로 ‘함께 함’보다는 ‘나만’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모습을 그렇게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애프터 유(after you)’의 생각과 행동이 아쉽다. 끙끙 거리며 짐을 들고 있거나 꿈나라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아이를 안고 탄 사람에게 조차 보는 듯 마는 듯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도대체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없다.

‘몇층 가세요’라는 조그마한 배려로도 즐겁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요즘처럼 삶의 무게로 찌들고 힘든 여건 일수록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잠시만 주위를 돌아 볼 관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엘리베이터에서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음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가끔 우리는 짧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 ‘괴로운 시간’을 경험하곤 한다. 알듯 말듯 한 얼굴임에도 애써 외면하는 그 시간이야 말로 마치 지옥과 같지 않은가.

가벼운 미소와 ‘안녕히 가세요’라는 한마디로도 훈훈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모르고 있지 않은가. 미소가 주는 행복감과 사람사는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가꾸는 것도 요즘처럼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