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고 김종근 교사 과로로 ‘순직’
항만물류고 김종근 교사 과로로 ‘순직’
  • 최인철
  • 승인 2009.05.07 16:45
  • 호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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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교할 항만마이스터고 담당 헌신적 준비

한국항만물류고가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내년 개교를 앞두고 담당 업무를 맡았던 50대 교사가 관련 회의를 갖던 중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양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10분경 진상면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에 근무 중이던 김종근(51) 교사가 학교 관사에서 연구시범학교협의회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새벽 끝내 세상을 등졌다고 밝혔다.

숨진 김 교사는 지난 3월초 항만물류고로 부임한 이후 항만물류과 담당부장으로 발령 받아 내년 한국항만물류고의 마이스터고 변환을 주도적으로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물류고측은 지난 2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자 신규 교육과정 편성, 교재개발, 관련 학교와 기업 탐방 등 김 교사에게 마이스터고 개교 관련 업무를 맡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사는 사고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과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 마이스터고 지정학교 회의에 자신이 직접 승용차를 몰고 참석한 뒤 밤늦게 광양에 도착해 다음날 곧바로 교과부 실사단 접견, 협약업체 3곳을 잇따라 안내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고 개교준비에 만전을 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당일에도 동료 교직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배구대회를 마친 뒤 학교 관사에서 동료교사 등과 함께 마이스터고 개교관련 협의 회의를 진행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업무가 처음이고 교과과정 등도 생소해 김 교사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항만물류부장을 맡아 학교수업과 함께 각종 회의 참석, 교재개발, 대외 홍보는 물론 협력기업 방문 등 헌신적으로 내년 개교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또 “열정적으로 업무를 담당해 온 김 교사가 강도 높은 격무에 시달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숨진 김 교사는 광주 동명중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인 박소영 씨, 자녀 1남 2녀를 유족으로 남겨뒀다.한편 지난 2007년 진상고등학교에서 항만물류산업 특성을 살린 특성화 고등학교로 전환한 한국항만물류고는 지난 2월 마이스터고 지정돼 교과부 등으로부터 총 89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항만기술과 항만물류분야 산업수요에 맞춘 맞춤형 고등학교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