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현장에서 안타까움
사회복지현장에서 안타까움
  • 광양뉴스
  • 승인 2009.06.25 10:03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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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우 광양노인복지센터 원장

사회복지가 활성화 되기 전에는 우리네는 사회복지라는 것이 낙오자, 사회적 약자 즉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것이 사회복지였다면 현대적 의미의 사회복지는 보편적 복지다. 누구나가 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태어난 이상 모두가 행복 받을 권리가 있다고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기에 우리모두는 국가가 시행하는 사회안전망 안에서 모두가 행복감을 맛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장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사회복지사업법에는 명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특히 강조하고 싶은 우리의 부모세대에 대한 대책과 노력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부모세대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모의 연한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있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누구인가. 과도기적 국가체제에서 많은 희생과 고통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경험해야했고 그로인한 시대적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던 것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우리는 부모들의 희생의 결과로 그 열매를 따먹고 행복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는 내 부모님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섬기는가? 40대중반인 나도 2,30년 후면 우리 부모의 모습이 될 텐데 우리 젊은 사람들은 2,30년을 예측 못한 체 마냥 젊어 있을 거란 착각에 빠져있지는 않는지…

노인복지를 하는 나 역시도 일상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시설에 입소된 부모님의 안부와 상태를 여쭙는 것이 전부다. 보다 더 행동 한다면 부모님 곁에 앉아서 부모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 현재의 살아가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몇 칠전에는 무릎관절로 거동을 못하시는 어르신이 입소했는데 등급은 3등급 요양원에는 입소가 어렵고 주거복지시설인 양로원에 입소하시고 사무실에서 상담을 하는데 최소비용 40만원도 할인해 달라는 말을 듣고 참으로 시설의 현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어 숨김없이 현재 재정적 어려움과 우리직원들의 수고를 말씀드려도 도무지 말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고 무작정 깍아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그래도 할인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할인해 주는 시설로 가시면 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권유했다. 그랬더니 한수 더하신다 병원은 20만원 받고 해주는데!!! 그러면 그곳에 계속모시지 왜 왔느냐고 했더니 무슨 사연이 있는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집이 봉강이니 어떻게 해달라는 것이다.

부모님 생활비를 상거래 하듯 거래하려는 자녀의 현실, 기저귀교환, 세끼 식사, 난방, 빨래, 목욕에 이러한 일상생활 수발에 어떻게 생활비 40만원으로 요즘 아이 중고생 학원 한 번 보내는데 40만원 넘게. 그것도 주5일 하루에 2-3시간 할까 그러고도 학원비는 아무런 말없이 내련만 부모를 위한 지출은 이렇게도 인색한지 우리는 그 돈 받으면 직원 인건비 보태고 운영비하면 마이너스다.

그래도 최소비용으로 복지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지역사회의  소리 없는 작은 후원자의 손길이 있기에 가능 하는 일이다. 우리시대가 참으로 우리네 젊은 사람들이 살아가기엔 더 좋은 시대로  발전해 가지만 병들과 재정적 여유 없고, 외롭게 시골집을 지키고 있는 부모에게는 더 없이 고독하고 더 없이 가난하고  더욱 쓸쓸하게 만들어 가는 것은 무엇일까 어설픈 제도와 작디작은 시혜가 자녀들이 돌봐야 할 영역을 국가에 위임하려는 성향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