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파업돌입…대규모 건설현장 파장 촉각
건설노조 파업돌입…대규모 건설현장 파장 촉각
  • 최인철
  • 승인 2009.07.09 09:41
  • 호수 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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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포항과 군산, 당진 등 소속지부 동시 돌입

전국 플랜트건설노조 6개지부가 결국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전남동부 경남서부건설노조(이하 건설노조, 위원장 이상원)는 8일 자정을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양시청 앞에서 조합원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을 공식화 했다.

건설노조는 파업출정식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건설업체의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이들은 “광양제철소와 하동화력발전소, 율촌산업단지 등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물가상승분이라도 반영된 실질임금인상과 함께 복지, 인권, 산업재해의 사각지대에 있는 건설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건설노조는 파국의 원인을 포스코가 세계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를 앞세워 지나친 원가점감과 최저낙찰제를 실시해 원하청 건설업체의 적정공사비를 보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포스코건설의 눈치를 보며 무분별한 수주경쟁으로 최저공사금액으로 공사를 수주, 발생한 부실경영의 책임을 건설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나가 1개월 미만의 초단기간 반복근로계약 체결금지와 불법다단계 하도급 척결을 위한 명예단속원 법제화, 산업환경설비공사 발주자 하도급계약 적정정 심사의무제 등 전국플랜트 건설노조의 대정부 요구안을 노동부와 국토해양부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최저낙찰제 폐지 △실질임금인상 △일요휴무제 실시 △단체교섭 대정부 성실 참여를 요구했다.

이상원 지부장은 “파업과는 별개로 대화창구는 항상 열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가 파업을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성실한 교섭을 통해 노사가 만족하는 합의점을 찾아내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불성실 교섭이 계속된다면 파업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8일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체지부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정부 상경투쟁과 지부별 순회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금속노조와의 연대투쟁은 물론 정권퇴진운동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번 건설노조의 파업은 예년과는 달리 전국플랜트건설노조가 탄생한 이래 처음 돌입한 것으로, 대정부 교섭안 등 산별노조 성격을 띤 파업이어서 장기화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