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세계적 명품 도시로” 의욕 넘쳤으나
“인천을 세계적 명품 도시로” 의욕 넘쳤으나
  • 이성훈
  • 승인 2009.10.15 10:31
  • 호수 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도시 이야기’ 주제로

25일까지 80일 대장정

관람객 당초 목표 700만명
악재 겹쳐 300만명 그칠듯

디지털 미래상만 부각
인간미 없는 축제 지적도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발위 대상 일간지ㆍ주간지언론사 기자 30여명이 우리나라 지역축제 현장을 둘러봤다. 지역문화축제보도 전문연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에서 기자들


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제6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금산인삼축제 등 유형별로 축제 현장을 견학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 지역 축제 경쟁력을 키우자는 주제로 4회에 걸쳐 기획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인천에서 80일 동안 송도 국제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 도시축전은 ‘내일을 밝히다. 80일간의 미래 도시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이제 폐막을 2주 정도 남겨놓고 있다.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은 참가하는 기업들에게 정보교류와 홍보의 장, 투자가들에게는 비즈니스의 장, 방문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축제의 장으로 열리고 있다. 도시축전 예산은 1370억원이며 10일 현재 도시축전 주행사장 누적 관람객은 233만6천여명이다. 당초 인천시가 목표로 했던 관람객 수는 700만명. 그러나 폐막을 보름 앞둔 현재 목표인 관람객 700만명 달성은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폐막할 때까지 약 300만명 정도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축전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평일 1만명, 토요일 9만명, 일요일 6만명 가량이다. 대회 조직위는 관람객이 목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개막 이후 폭염ㆍ폭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신종플루 확산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행사장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1명이 숨지는 등 악재도 겹쳤다.

다양한 테마 전시관으로 관람객 끌어모아

도시축전은 행사장 규모는 다른 축제장과의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주행사장은 송도국제도시 3공구에 24만7천㎡, 축구장의 33배 면적으로 조성됐다. 부대행사장으로 쓰일 센트럴파크와 투모로우시티, 도시계획관 등 총 행사 면적은 110만㎡에 이른다. 주요 전시관을 살펴보면 테디베어관(곰인형)이 가족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테디베어관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문화, 도시가 전시돼 있다. 세계 20여개 나라와 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한눈에 접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투모로우 시티는 미래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이곳에는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일을 쉽게 처리하는 u-시티 홍보 체험관, u-상점, u-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지상 4층에 있는 3D 인터랙티브 라이브 영상관에서는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보는 시간이 제공된다. 이밖에 u-시티 관련 기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u-테크관이 있고, 디지털 박물관, 첨단 화상회의, 원격교육장, IPTV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녹색성장관에서는 지식경제부에서 전시해놓은 ‘에너지 바이크’(자전거 발전기)를 볼 수 있다. 에너지 바이크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 전력 생산량에 따라 빨간 불이 들어온다. 1W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고, 형광등 1개를 켜는데 30W가 필요하다. 선풍기를 돌리는 데 전력 60W가 소모된다.

이밖에 수도권대기환경청, 환경관리공단, 환경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기관이 전시관을 만들어 각 기관의 환경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대규모 축제 비해 프로그램 다양성 떨어져

도시축전 주제 설정은 잘되었으나 전시장은 비판적이다. 미래도시의 모습에서 최첨단 시스템의 편의성만 강조되었을 뿐, 인간적인 삶과 연계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선돼야할 점은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차별성이다. 도시축전이 축제도 아니고 박람회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이뤄져 다양한 프로그램 보다는 전시회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각규 한국지역문화이벤트 연구소장은 “도시축전은 행사 프로그램 구성요소 중 유형별 4대 요소인 공연, 전시, 체험, 재현 등에서 체험과 재현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간대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부족 및 전시 프로그램과의 연결성 역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역시 대규모다 보니 전시장마다 너무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각규 소장은 “도시축전이 미래의 첨단화된 인천의 모습만 강조하다보니 인천의 고유한 모습은 상실됐다”면서 “인천의 고유한 모습을 함께 보여줬으면 더욱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됐었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도시축전은 예정대로 오는 25일 폐막한다. 도시축전 조직위는 “시민들이 직접 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인천이 국제도시로 나아가는데 매우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런 자산을 통해 인천시민들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깨닫고 스스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