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홍보관’ 물 건너 가나
‘광양홍보관’ 물 건너 가나
  • 최인철
  • 승인 2010.01.07 11:00
  • 호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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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회예산 통과 과정서 전액 삭감

광양시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광양역사박물관(이순신대교 홍보관)건립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당초 전남도에 의뢰해 300억원을 들여 중마일반부두 인근 중동공원에 이순신대교 홍보관을 건립코자 했었다. 그러나 전남도의 난색으로 사업이 흔들렸으나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양역사박물관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한 뒤 새해 예산안에 반영해 사업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사업비 규모도 올해 예산만 120억원의 국비가 큰 폭으로 반영돼 세계 4위의 장대교량인 이순신 대교(길이 1545미터) 건설에 따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관광객의 광양방문을 유도하는 등 광양지역 관광명소화 사업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새해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전액이 삭감되는 불운을 겪으면서 사업추진이 처음부터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사를 밝힌 데다 올해에만 120억원의 예산을 요구한 상태여서 원활한 사업추진이 예상됐으나 뜻밖에 암초를 만났다”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 예결위가 4대강 예산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파행을 겪으면서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도 없이 예산을 삭감하는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거듭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러나 시는 광양역사박물관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기간까지 아직 시간이 충분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정부가 인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보완해 다시 국비 반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광양역사박물관은 중마일반부두 근린공원 일원 2만7828㎡ 관찰테크와 해양체험구간, 어린이 모험 놀이터, 이벤트 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전망대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역사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여수세계박람회로 향하는 첫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흡수효과는 물론 광양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양역사박물관은 교량박물관및 충무공 이순신, 도선국사 매천 황현, 윤동주 시인 등 광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박물관과 함께 홍보관으로 구성되도록 설계돼 있다.

홍보관 외형은 광양의 지역성을 강조할 수 있는 철과 빛을 주제로 상징성을 확보하고 상층부는 백운산 위에 떠 있는 구름 형태의 디자인으로 용역을 통해 확정한 상태여서 사업비만 확보될 경우 언제든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