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주민들, 침수피해 보상 요구
의암주민들, 침수피해 보상 요구
  • 지정운
  • 승인 2010.02.25 09:35
  • 호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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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조성 시행사에 침수 조사서 전달

신금 산단 배수펌프장 공사 착공이 늦어지면서 의암마을 주민들이 하절기 마을과 농경지의 침수피해를 우려하는 가운데 지난해 옥진평 침수 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산단 조성 시행사인 남영건설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옥진평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2월 초순, 의암마을 이장을 발신자로 ‘2009년도 옥진평 침수조사서’를 작성해 남영건설(주)에 전달하고 성의있는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조사서를 통해 모두 29농가가 경작하는 75필지 11만7651㎡의 면적에서 침수로 인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수확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박상주 의암마을 이장은 “침수피해 농가 중에는 아예 수확을 포기해 벼 포기가 아직도 논에 남아있는 곳도 있다”며 “피해 규모는 단순히 소출량의 감소만을 감안했을 뿐 침수 피해로 인한 미질의 저하부분을 고려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이장은 또 “지난해 개별적 혹은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었고, 수확기에도 업체가 직접 나서 피해상황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이번 요구에도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함께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남영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농작물 침수 피해 부분에 주관적인 표현이 많다”며 “조만간 주민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본사에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신금 산단 개발과 관련 일련의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 피해상황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소송 등을 거론하며 강경한 자세로 돌아선 데는 지지부진한 배수펌프장 문제 등과 아울러 의암지구 택지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서운함, 그리고 광양시와의 소통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현선 의암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벌써 시작됐어야 할 배수펌프장이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해 올 우수기 침수 피해가 불 보듯 뻔한데도 광양시의 경우 책임질 사업부서조차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고 “관련 기관과 업체 등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동안 주민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