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초 과학 축전 “모범을 보였다”
백운초 과학 축전 “모범을 보였다”
  • 지정운
  • 승인 2010.04.26 09:33
  • 호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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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날 행사에 어린이 학부모 동참열기 후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 훈포장 수상자와 과학기술계 원로, 젊은 과학자, 장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과 경제위기의 모범적 타개는 과학기술자들이 공이 컸다”며 “대한민국의 비전이 과학과 과학자들에게 달렸다”고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꿈나무들이 자라는 학교에서도 여전히 과학의 날은 의식적으로 치러지는 연례행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내용이나 프로그램 또한 물 로켓과 글라이더 제작 등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과학의 날 그림 및 포스터 그리기 등의 전형적인 행사들로 채워져 있는 것 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백운초등학교(교장 조용환)가 21일 실시한 ‘친구야 가자! 백운축전으로’ 행사는 내용의 준비과정과 구성, 학생과 학부모의 동참열기가 한데 모이며 학교 과학행사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운초등학교는 이날 학교 강당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23개의 부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일반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학 축제의 장이 펼져진 것.

각각의 부스들 마다 학생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고, 과학적 상상력과 창의적인 탐구력을 심어주는 내용으로 행사가 진행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행사였다. 아이들은 먼저 ‘잠수함’ 부스에 들러 잠수함 모형을 살펴보면서 기압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2번째 부스에서는 스탠드에 매달린 닭발의 힘줄을 직접 당겨봄으로서 힘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다. 이곳에서는 뭔가를 직접 만들어보고 결과물을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부력을 이용한 모형 소금쟁이 만들기 프로그램이나 치약으로 가는 배, 환상의 빛 상자(만화경)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아이들의 호응도와 즐거움을 배가 시키기 위해 부스의 마지막에는 먹거리 체험 부스를 만드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 학교는 과학 축전 준비과정에서 각 프로그램별로 학부모 명예교사를 배정해 프로그램 진행의 효율성을 기했다. 자모들로 구성된 45명의 ‘1일 명예교사’들은 행사 일주일전 사전 교육을 통해 행사 진행요령을 숙지하고 현장 실습을 미리 해보는 등 열성을 보였다.

명예교사로 참석한 한 학부모는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과학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뻤다”며 “직접 학교 수업 동참을 통해 선생님들의 노고도 알게 됐고, 여러 가지로 얻는 것이 많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 축전의 성공은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이 학교 송양순 연구부장과 동료 교사들은 프로그램 선정에서부터 교재 제작, 학부모 교육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에 공을 들였다. 대전과 전국 각지의 과학 축전 현장을 직접 견학했으며, 지난해 행사의 철저한 평가결과를 이번 행사에 반영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날아라 해파리’ 프로그램의 경우 지난해 반응이 좋아 올해 프로그램으로 채택됐다고 한다.

조용환 백운초 교장은 “이번 과학 축전은 전남도교육청 지정 과학교육 연구학교로서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멋진 행사였다”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살려나갈 수 있는 이같은 무대가 내년에는 더 멋지고 풍성하게 펼쳐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