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성…무소속 결집 ‘격돌’
민주당 아성…무소속 결집 ‘격돌’
  • 최인철
  • 승인 2010.05.17 09:39
  • 호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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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배신행위 대 정당공천 폐해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정현복 전 부시장과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가 이성웅 시장 후보 지지를 공개천명하면서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이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할 경우 민주당으로써는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당초 무소속연대의 한 축으로 움직였던 남기호 전남도의원과 문양오 에스와이테크 대표이사가 결국 민주당 잔류를 선택함에 따라 무소속연대 움직임은 상당부분 퇴색되는 분위기지만 이들의 지지기반인 출신지역을 중심으로 각자 역할을 분담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부시장의 경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캠프에 직접 참여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30%에 육박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왔던 만큼 이-정의 결합은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를 맞는 최악의 조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 탈당의 원인이었던 민주당 경선과정에 대한 불공정성을 연일 제기하고 나선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악재다. 이들 경선참여자들의 반발은 민주당 내 경선과정에 대한 불신과 의문을 시민사회에 던져줄 것이 분명한 데다 ‘내분의 결과물’로 비쳐질 수 있다. 경선 직후 터져 나온 재심요구 등 상당수 후보들의 문제제기는 경선의 공정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시민여론을 악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탈당과 무소속 이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는 역으로 당원들의 결집을 가져올 수도 있다. 또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정서에 기대 한나라당과의 정면승부를 내세워 ‘민주당에 힘을 실어 달라’는 정서로 접근할 경우 시민여론의 추이가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현정권 심판론과 맞물려 한나라당과의 대결이라는 큰 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민여론이 민주당으로 결집될 것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특히 정 전부시장과 김 전 보성부군수의 이 시장후보 지지선언이 경선불복이라는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해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은 ‘경선불복세력’으로 정 전 부시장과 김재휴 전 보성부군수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이 시장후보에 대해서도 정당공천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그의 무소속출마를 격하, 연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치적 배반과 경선불복세력의 만남’이라는 민주당의 전략이 선거 전면에 부상할 경우 이 시장후보에게는 만만찮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노동당의 경우 무소속 대 민주당 구도에서 어느 정도 활동 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지지세 반등을 노리던 박형배 시장후보 등 국민참여당측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