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정책선거 보도가 필요하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보도가 필요하다
  • 광양뉴스
  • 승인 2010.05.17 09:46
  • 호수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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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지방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주인인 주민과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가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후보자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 지역에서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

 언론에서 지역별 현안을 짚어보거나 정당들의 지역 정책들을 비교하거나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사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아직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아서라고 말하기엔 지방선거가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요즘 지방선거 기사를 보면 ‘격동하는 지방선거판…○○○당 긴장, ○○당 공세’ ‘○○당, 공천 진흙탕 싸움’ 등으로 판세 분석보도에 치우치고 있어 유권자의 투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부족하여 안타깝다. 지방선거를 정치게임화하는 인상도 짙다. ‘판가름’ ‘판도’ ‘득실계산’ ‘공세’ ‘○대 관전포인트’ 등 기사들이 마치 스포츠게임을 보는 듯했다. 무상급식, 4대강, 세종시 등 이슈화된 의제에 대하여 특정정당의 입장 정리와 정치 판세 보도에만 집중되는 느낌이 있다. 각각의 의제들이 주민과 국민에게 미칠 영향과 유권자로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해석해주는 심도 있는 분석내용이 부족하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실종된 느낌이다.

 또 이번 지방선거 보도에서 우려되는 기사는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 보도이다. 여론조사 보도는 어떤 기사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수치로 표현되어 제공되기 때문에 그 영향은 막대하고 독자 또한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즉 여론조사 결과가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편승 또는 상승효과)나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 동정표 효과)를 초래하여 유권자의 선택기준이 정책과 인물이 아닌 여론조사 수치에 의하여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선거가 깨끗해야 하고 선거가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후보자는 물론 특히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절실하다. 현대사회에 있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언론은 선도적 역할을 주도해 왔고, 우리 모두는 그에 대하여 언론이 갖는 본래적 기능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 정치분야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언론의 역할은 그 어떤 분야에서 보다 막중한 책임이 있고 주민과 국민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할 것이다.

  이제 주요 선거의 후보자 공천이 어느정도 이뤄졌다. 언론이 주도적으로 이번 6·2 지방선거를 매니페스토 정견·정책선거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경제·교육·환경 등 우리지역의 이슈를 기획기사화 하여 주민의 의견이 지방자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견·정책과 공약분석을 통하여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보도가 되었으면 한다. 유권자는 정견·정책에 대하여 비교·판단할 수 있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정보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