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농에서 귀농으로…기능성 장아찌류 경쟁자 없는 불루오션
탈농에서 귀농으로…기능성 장아찌류 경쟁자 없는 불루오션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1.24 09:14
  • 호수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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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 ‘가남매실농원’ 김승희 씨
“백운산 자락 섬진강 맑은 물 햇살과 장독이 빚었습니다”
다압면 초입에서 섬진강변 도로를 조금만 달리다 보면 왼쪽편에 넓게 펼쳐진 가남농원을 만나게 된다. 다압면 도사리 선진강변 1만여평에 자리한 가남농원은 이곳에 야생화 학습관을 착각할 정도로 수 십종의 꽃들이 비닐하우스 농원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이후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다녀갔을 정도다.

그러나 이곳은 야생화 학습관이 아니다. 야생화 하우스는 이곳을 다녀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제공이다. 이곳은 지난해 기능성 장아찌류로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새로운 기능성 매실 명인을 꿈꾸는 김승희(51)씨를 만날 수 있다.
하동여고에서 교사를 하던 김승희 씨는 1985년 결혼과 함께 다압에 정착했다. 당시에는 매실이 뭔지도 몰랐다. 그후 남편의 사업 부지가 1만여 평에 이르자 이곳에 무엇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꼭 10년 전, 주위의 권유로 매실을 심은 김씨는 이때까지도 매실만 따서 열매 그 자체를 송두리째 파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운동을 하는 둘째 아들 황선보(20·브라질 축구 유학)를 뒷바라지 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실과 인연을 맺게된다. 아들 선보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매실을 물 먹듯 음용케 했다. 김승희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매실에 동충하초와 마 등 5가지를 섞어 만든 환을 복용시켰다. 그 결과 아들 선보는 여느 애들보다 체력이 월등히 좋아진 것을 안 김씨는 그때부터 매실의 효능에 매력을 느끼고 아들이 유학길에 오르자 비로소 3년 전, 남편이 있는 다압으로 완전 귀농했다.
 
좋은식품 만들어 국민건강 일조하는게 꿈
 
2005년 마을로 돌아 온 그는 처음에는 막상 무슨 일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10년 전 4천여 평에 매실을 심어 그곳을 일구는 것부터 시작해 첫해 7톤의 매실을 수확해 전량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그는 인터넷 판매의 장점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홈페이지(http://www.gnfm.co.kr)구축을 해 놓은 게 주효했다. 그는 인터넷 판매의 생명은 신용과 믿음임을 알고 매실 하나하나에 하자는 없는지 철저한 관리로 최고 품질로 승부했다.

매실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생매실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남은 비상품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난해 3월6일 매실 가공공장을 완공시켰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비가 들었지만 야생화 하우스 매장을 보노라면 희망이 싹텃다. 도시에서 귀농해 어느 누구도 매실농사를 지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그가 광활한 1만여 평의 부지에 매실가공공장과 야생화 하우스를 완성시켰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순천제일대학 식생활과와 가남농원이 산학협력을 맺고 공동 연구에 들어가 ‘매실원액을 이용한 마늘(매실)의 기능성 장아찌 및 그 제조법’으로 값진 특허를 획득했다. 매실원액을 이용한 고추장 장아찌는 물론 매실식초도 개발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그의 노력으로 지역의 매실사를 다시쓰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씨가 생산한 매실 장아찌는 품질이 우수해 지역 최초로 서울 신세계 백화점에 납품하는 쾌거를 이뤄 현재 숙성된 매실에 절인 마늘이 없어서 못팔 정도가 됐다. 지난해에는 신세계 백화점에 장아찌류 5톤과 마늘(매실) 5톤을 판매했다. 현재 김씨의 매실 장아찌는 외국 여행객에게 휴대용 반찬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는 매실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소득이 1억원은 족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 국민이 하루 매실 1개 먹는 날 멀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가 공모한  농업경영노하우 부문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그의 매실 농법이 탁월한 아이디어로 채택된 것이다.
김씨의 매실연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는 2007년 농업인 개발과제 선정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세계인이 선호하는 독창적 고급형 매실상품이 그것이다. 그는 일본의 소금절임(우메보시)를 능가하는 웰빙 매실 과자를 만들어 전 국민이 하루 1개씩 먹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가공제품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계층이 선호할 수 있는 짜지 않고 달지 않은 매실과자를 만드는 것이다. 매실과자는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우리지역 매실 소비촉진에 힘쓴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내친 김에 매실소스를 개발해 회 먹을때는 초장 대신 매실소스로 대신하고 각종 음식에도 매실소스가 약방의 감초가 될 수 있도록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