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와 불면증
수면장애와 불면증
  • 광양뉴스
  • 승인 2010.08.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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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광양시공립노인전문병원 신경과 전문의

흔히들 ‘잠을 잘 못 잔다’고 표현하는 유형에는 잠들기 어려운 경우, 자주 깨는 경우, 또는 아침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크게 3가지 유형의 불면증이 있다.
소아시기에 시작하여 한번도 일정기간의 호전이 없이 지속적으로 불면증이 있는 경우를 특발성 불면증(Idiopathic insomnia)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면증의 원인에는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연관하여 우울증이라든지 불안증세 등의 선행요인이 있고, 불면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를 적응성 수면장애(adjustment sleep disorder)라 한다. 또한, 평소 잠자리에서는 불면증을 느끼나 낯선 곳에서 숙면을 취하는 경우는 통상적인 수면환경에서 각성, 좌절감, 불안 등의 요소가 증가하는 조건반응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정신생리적 불면증(Psychological insomnia)라 한다.

생활습관과 연관하여 흔히들 겪게 되는 불면증으로 수면위상증후군(Sleep phase syndrome)이 있는데, 새벽에 잠들어 아침 늦게 일어나는 형태의 지연성(Delayed) 수면위상증후군과 반대로 초저녁에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는 전진성(Advanced) 수면위상증후군으로 나뉜다. 또한, 야간에 음식을 섭취해야만 잠을 자는 경우는 야간식이증후군(Nocturnal eating syndrome), 술을 마셔야만 잠을 자는 경우는 알코올 의존성 수면장애(Alcohol dependent sleep disorder)의 가능성이 있다.

불면증은 정확한 진단과 원인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상 등의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는 우울과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여야 하고, 생활리듬이나 수면환경이 수면에 영향을 준다면, 생활습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불면증의 완전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특발성 불면증이 아니라면, 단순히 수면제 처방만 받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므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찰이 중요하다.

수면에는 자는 동안 눈을 빠르게 움직이며, 꿈을 꾸게 되는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시기와 비REM 수면이라 불리는 서파 수면시기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수면이 교대로 하루에 수회가 반복되어 전체 수면을 구성한다.

불면증이 수면의 양의 문제라면,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났음에도 피곤함을 느끼고, 항상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수면의 질의 문제를 확인하여야 하는데, 흔히들 서파수면의 부족과 REM(Rapid eye movement)수면의 과다로 인하여 신체적 휴식을 정상수면보다 적게 취하게 되는 경우에 같은 수면양에서도 수면부족이 뒤따른다.

이러한 서파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비만과 연관된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야간의 다리저림을 호소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대표적이며, 내과적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내과적 검진을 포함하여 체중감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꿈을 꾸는 REM 수면시기에 꿈의 내용을 실지로 말로 하거나, 혹은 꿈꾸는 동작을 실지로 팔다리 움직임으로 나타내는 경우에는 REM 수면 행동 이상증(REM sleep behavior disorder)을 의심하여야 하는데,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수면장애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수면다원화검사(polysomnography)이 있는데, 모든 환자의 경우에 하는 것은 아니고,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거나, 수면 중 다리나 발의 주기성 운동증상이 있는 경우, 불면증의 원인이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 지속적인 일주기리듬의 장애가 있는 경우와 약물치료로 불면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검사를 해야 한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고, 낮 동안의 15분 이상의 낮잠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면제의 일상적 사용은 피하여야 하고 커피, 콜라 등의 카페인 음료나 흡연 등은 절제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