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용광로’에서 ‘독한 축구’로 대변신
내년 시즌 ‘용광로’에서 ‘독한 축구’로 대변신
  • 이성훈
  • 승인 2010.11.15 09:45
  • 호수 3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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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감독 취임…“끈끈한 근성 보이겠다”

지난 10일 정해성 전 국가대표 코치가 전남드래곤즈 7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정 감독은 전남에서 4년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전남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원정 16강에 진출시킨 지도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남은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정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취임과 함께 내년도 시즌 운영 구상에 대한 윤곽을 밝혔다. 그는 ‘독한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하면 징글징글한 팀,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팀, 지더라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정 감독의 취임에 따라 내년 시즌에서 커다란 변화가 기대된다.

당장 오는 16일부터 3주간 실시하는 훈련을 통해 정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의 취임에 따라 전남이 지난 3년간 무관의 제왕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에는 다시 한 번 용틀임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정 감독은 “16일부터 3주간 훈련을 실시하는 등 비 시즌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준비하여 내년 1월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2011 시즌을 맞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ㆍ지동원 막강 공격 편대 

전남의 공격진은 그런대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지동원, 인디오가 가담하면서 공격진은 한층 더 강화됐다. 전남이 올해 거둔 최고 성과는 단연 지동원이다. 전남은 지난 95년 시즌에서 FW로 입단한 노상래가 신인왕과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전남은 15년 만에 신인왕을 기대하고 있는데 주인공은 지동원이다. 제철고를 졸업한 지동원은 유소년클럽 출신으로 187cm의 훤칠한 키에 87kg의 몸무게로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현재 같은 팀인 윤석영과 함께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출전, 박주영(AS 모나코)과 투톱 체제를 갖추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지동원의 올 시즌 성적은 7골, 3도움에 공격 포인트는 10점이다. 올해 신인왕을 놓고 윤빛가람(경남)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6득점에 5도움, 11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누가 더 낫느냐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로 두 선수의 성적은 막상막하다. 지동원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면 신인왕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은 이종호를 입단시켜 공격에 더욱더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고교축구 최대어로 손꼽히는 이종호(제철고)는 최근 2011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클럽 우선지명 선수로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호가 내년 시즌에 합류할지는 미정이다. 프로에 빨리 적응해 내년 시즌부터 당장 뛴다면 지동원과 함께 전남 공격진은 더욱더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 “수비 안정 전체적인 틀에서 점검”

정해성 감독은 지난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남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대해 “수비진만이 아닌 큰 틀에서 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를 맡을 때도 수비진이 문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수비 취약은 11명 모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수비진이 아무리 탄탄해고 스트라이커에서부터 자신의 포지션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정 감독은 “전방에서부터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며 공수를 원활하게 운영해야 한다”면서 “수비진들은 수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보강,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원론적인 답변이다. 정 감독이 앞으로 3주간의 훈련을 통해 조직을 어떻게 정비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전남은 수비 안정 없이는 우승은커녕 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리그 전반기에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한 것도 결국 수비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아무리 어깨가 좋은 들 하체가 튼튼하지 못하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체가 튼튼해야 공 끝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축구 역시 수비라는 하체가 튼튼해야 공격진도 부담 없이 경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