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도청행, 시위만류로 1인시위만
환경단체 도청행, 시위만류로 1인시위만
  • 이성훈
  • 승인 2010.12.06 09:20
  • 호수 3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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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G 투자협약 체결 현장에서


주민공청회 무산에 따른 광양제철소장의 사과를 요구했던 환경단체가 전남도ㆍ광양시ㆍ포스코의 합성천연가스(SNG)사업 투자협약 체결 반대에 나섰다. 그러나 이성웅 시장과 김준식소장의 설득 속에 환경단체들은 피켓시위에 나서지 못하고 광양참여연대만 1인 시위를 강행했다. 전남도와 광양시, 포스코의 SNG사업 투자협약이 체결된 지난 30일 전남 도청.

행사 시작시간을 10분 남긴 10시 50분 환경단체와 태인동 주민대표 광양참여연대 임원 등 9명이 도청 현관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엔 이미 이성웅 시장과 김준식 소장, 시 공무원과 포스코 관계자 등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들은 환경단체 등이 피켓을 들고 현장에 도착하자 즉각 만류에 나섰다.

이성웅 시장은 단체들의 행동 자제를 요구했고, 김준식 소장 또한 SNG사업은 포스코 내 다른 업무 추진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행동을 자제하고 지역의 문제는 지역에서 풀 것을 제안했다. 이러는 사이 정준양 회장이 탄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고 정 회장은 이 시장과 도 관계자의 영접을 받으며 도 청사 입구로 향했다.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머뭇거리는 사이 정 회장이 가는 길을 막아선 이는 광양참여연대 김상기 사무국장 이었다.

김 국장은 SNG사업 투자협약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정 회장 등이 향하는 현관입구에서 1인시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 회장과 이 시장 일행은 잠시 김 국장의 피켓에 시선을 두기도 했지만 곧바로 청사로 진입, 도지사 실로 향했다. 이후 도지사와 참석자들의 환담이 도지사 실에서 30여분 진행됐고, 투자협약이 체결될 도청 9층 서재필 실은 마지막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11시 10분경 현관에 있던 환경단체와 주민대표 등은 정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9층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올라올 것을 미리 예견한 전남도와 포스코 관계자는 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막아섰고, 이들을 데리고 18층 사무실로 이동했다.

환경단체 등은 “지역에서 풀 수 있는 문제를 지역에서 풀지 못하니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정 회장과의 면담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회장면담은 불가하나 소장면담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득했다.

이러는 사이 11시 30분 투자협약식이 열렸고, 별 탈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그리고 11시 50분이 넘어 행사를 마친 도지사와 이 시장, 정 회장 등은 도청을 빠져나와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이때까지도 참여연대는 1층 현관입구에서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었으며, 환경단체 등은 포스코 관계자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일행이 오찬장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참여연대는 1인 시위를 접고 철수 했으며, 나머지는 오찬 후 전남도지사, 이 시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광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루 뒤인 지난 1일 오후 2시 환경단체 대표와 광양제철소장의 간담회가 열렸다. 결국 이번일은 더도 아닌 덜도 아닌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 대표들이 광양제철소장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투정을 부린 꼴에 지나지 않는 결과로 마무리 됐다. 그 와중에 SNG주민 공청회 무산과정에서 빚어진 포스코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고 싶었던 참여연대만 낙동강오리알 신세가 된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