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백운기 고교축구 부산 정보고 우승
제13회 백운기 고교축구 부산 정보고 우승
  • 이성훈
  • 승인 2011.04.04 10:10
  • 호수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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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응원ㆍ짜릿한 승부차기 남겼다


부산 정보고 학생 전원 응원…그라운드 밖 승부도 우승

제13회 백운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가 부산 정보고의 우승으로 11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달 29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한 달간 연기돼 실시했으며 전국 우수 고교 37개팀이 열전을 펼쳤다.

우승을 차지한 부산 정보고(단장 한은호ㆍ감독 이석경)의 이번 대회 우승은 1984년 부산MBC전국고교축구대회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대회의 별미는 결승전이었다. 보기 드물게 열띤 응원전이 펼쳐져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겼다. 부산 정보고는 학생 1300명 전원이, 대륜고는 2학년 600여명이 자기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부산 정보고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힘도 바로 학생들의 응원에 있었던 것이다.

김양환 광양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올해 대회는 체육회 민선 5기 전반기 집행부를 구성한 후 개최한 첫 대회”라며 “특히 어느 대회보다 많은 37개 팀이 참가해 11일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광양시축구협회와 생활체육축구연합회가 통합해 준비한 첫 대회였는데 임원진 모두가 적극 참여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임부회장은 “대회 준비를 위해 고생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부산정보고 △준우승 대구 대륜고 △3위 강원 원주공고, 강릉 제일고 △페어플레이팀상 대구 대륜고
△최우수선수상 부산정보고 장학재 △우수선수상 대륜고 안세현 △득점상 원주공고 이병훈ㆍ부산 개성고 정태석(4경기에서 5골 기록) △GK상 부산정보고 최제원 △수비상 부산정보고 최광수 △페어플레이선수상 대륜고 최수현
△감독상 부산정보고 이석경 △코치상 부산정보고 조경호 △심판상 대한축구협회 박치환

이석경 부산정보고 감독

부산정보고의 우승이 확정된 후, 이석경 감독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은 좀처럼 그치지 못했고 선수들을 얼싸안으며 감동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우승을 하기까지 학교와 학부모, 동문,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에 고혈압 증세가 있는 이 감독은 대회 도중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한 차례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그는 “우승을 한 덕분에 몸이 한결 나아졌다”며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고 오늘 하루는 마음껏 울어도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우수선수상 부산정보고 장학재
“꿈 같은 최우수선수상”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장학재(3년)는 “경기에만 집중했는데 팀도 우승을 차지하고 개인적으로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장학재(3년)는 경기 흐름을 잘 파악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것은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택에 가능했다”며 “함께 땀흘린 동료, 후배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학재는 “뒤늦은 훈련 합류로 행여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더욱더 열심히 뛰었다”며 “선수 모두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학교로 돌아가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상기 광양시청 교육체육지원과 주무관
“대회 준비한 보람 있어”

지난해 11월부터 백운기 대회를 준비했다는 서상기 주무관(교육체육지원과)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주무관은 “지난해 말 백운기 대회를 폐지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긴장했는데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정말 기쁘다”며 “대회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되고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주무관은 “전국 37개 팀이 모여 11일간 광양시민들에게 큰 볼거리와 감동을 줬다”면서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양팀 학교 학생들이 대거 몰려 열띤 응원전과 함께 결승전다운 경기를 펼쳐서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박병길 광양시체육회 사무국장
“결승전 감동이 생생”

광양시체육회 사무국장에 선출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백운기 대회를 준비한 박병길 사무국장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수도 많이 했는데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다”고 웃었다.

박 사무국장은 결승전 소감에 대해 “양팀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와서 자기 팀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친 장면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결승전 내내 경기를 보면서 긴장했지만 학생들 응원을 보면서 축구를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더 멋진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