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유적지 관리 여전히 부실 ‘빈축’
매천 유적지 관리 여전히 부실 ‘빈축’
  • 지정운
  • 승인 2011.06.13 09:49
  • 호수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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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련 순서 바뀌고 안내판엔 틀린 글자 그대로

매천 생가에 걸린 주련(기둥에 써서 붙이는 글귀)의 순서가 뒤바뀌고, 안내 판에 잘못된 한자가 새겨져 있는 등 매천 생가 관리가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또한 매천 공원 묘역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지난해 매천 선생 순국 100주년 추모식에 앞서 매천 생가 일대를 돌아보고 관리실태의 부실을 보도했다.<2010년 9월 13일자 379호>

당시 보도 내용에는 생가에 걸린 각종 안내판과 액자, 편액 등에서 잘못된 글자가 수십 곳 이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버젓이 실려있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시는 틀린 글자가 너무 많아 문제가 된 액자 등은 치우고, 단시일에 수정이 불가능한 스테인레스 안내판은 최대한 빠른 시일에 조치하겠다는 답을 내놨었다.

하지만 9개월이 다 된 최근까지도 마당 안내판은 틀린 글자를 간직한 채 그대로 서 있다.  이 안내판에는 매천의 절명시 4수와 ‘반곡 이씨 집에서 기거하며’라는 시가 함께 새겨져 있는데 안내판에는 아직도 잘못된 귤 감(柑)자가 버티고 있다. 또 생가 기둥에 걸린 주련은 2번 째와 세 번째 수가 자리를 바꿨다. 다행이 이같은 사실을광양시 관계자들이 알고 순서를 바르게 했다.

이뿐 아니라 생가 앞 작은 안내판은 글씨가 다 벗겨져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관광객들로부터 “있으나 마나”란 소리를 듣는다. 인근의 매천공원은 잔디밭인지 잡초밭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잡초가 자라 관리의 손길이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안내 간판 정비사업 계획에 따라 관내 지정 문화재 안내판 전수 조사를 실시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늦어도 6월말에서 7월 초에는 정비계획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천 유적공원 잡초 제거를 위한 예산도 확보해 집행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