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모 사진의 역사성과 기록성 돌아본다
이경모 사진의 역사성과 기록성 돌아본다
  • 지정운
  • 승인 2011.07.11 09:35
  • 호수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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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문화 유산 지킴이 심화교육


해방 이후 정치ㆍ사회적 상황을 사진 속에 담아 역사적 증거자료로 남긴 백암 이경모 선생과 그가 남긴 사진들의 역사성 및 기록성을 고찰하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광양시는 지난 7일 광양장도전수교육관에서 광양문화유산지킴이 30명을 대상으로 백암 이경모 선생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고찰해 보는 문화유산 지킴이 심화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에는 이기명 (주)유로크레온 대표가 강사로 나서 백암 선생의 사진 속에 녹아든 휴머니즘과 역사성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약 30여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사회에서 사진의 위치와 의미, 역사적 기능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백암 선생의 사진은 역사 기술의 보조물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들이라 할 수 있다”며 “과거 시제로 해석되는 부정할 수 없는 사회적 인식체가 사진이며, 나아가 사진이 문안과 어울려 정확한 의미를 형성할 때 비로소 올바른 역사 교육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역사의 단면을 단순히 보여줘서는 안되며 미래의 해석을 예견, 현실의 정곡을 꿰뚫는 사진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경모 사진집 ‘격동기의 현장’은 해방과 함께 건국준비위원회 조직과 때를 같이해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났던 보편적 상황과 미군 진주,  5.10 선거, 좌우의 투쟁에 이르는 분단과 외세 지배 과정, 전쟁을 충분히 입증해 준다”며 “특히 여순사건 현장을 극명하게 기록해 역사에 대한 생생한 증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암 이경모 선생은 종군 사진기자로서 여순사건 등 광복 직후 격동의 현장 사진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백암 선생은 지난 1926년 광양에서 출생, 해방 후 노산 이은상이 부사장 겸 주필로 있던 호남신문 사진부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사진 인생에 접어든다. 이후 국방부 정훈국 소속의 사진대 문관으로 활동하며 신탁 통치 논란과 좌우익 대립, 6.25 전쟁 등 현대사의 고비 고비를 사진으로 포착해 냈다.

특히 그가 남긴 여순사건 현장 기록사진은 현재 남아있는 당시의 유일한 사진으로 손꼽히며 정부 문서기록 보관소에 소장돼 있다.      

이기명 강사 약력
- 현 (주)유로크레온 사장ㆍ한국 매그넘에이전트 대표
- 전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 위원
-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박사 수료
- 세계를 찍은 매그넘 한국을 찍다-매그넘 코리아 전 개최
- 한국 전쟁 60년 출판(경기문화재단,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