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반발 갈등 격화…교육계 긴장
일제고사 반발 갈등 격화…교육계 긴장
  • 지정운
  • 승인 2011.07.11 09:59
  • 호수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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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 광양중등지회, 일제고사 반대투쟁 돌입 선언
전교조 관계자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며 피켓을 들고 나섰다.
오는 12일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시행방법 개선을 요구하는 등 전교조 등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일제고사 반발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광양중등지회(이하 광양지회)가 일제고사 반대 투쟁 돌입을 선언해 지역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광양지회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를 서열화하고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일제 고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양지회는 또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중마동 홈플러스 사거리 1인 시위에 이어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광양교육지원청에서 일제고사 반대 집회를 열고 투쟁에 돌입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

광양지회는 “일제고사가 학교 교육의 획일화와 서열화, 학생에겐 경쟁의 불안감 조성,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폭증시킨다는 이유로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했지만 교과부는 일제고사 결과를 학교별 성과급과 연계해 오히려 교육현장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교과부가 올해 신설될 학교별 성과급 등급산정 기준의 공동지표 중에서 초등은 ‘방과 후 참여율’을, 중등은 ‘학업성취도 향상도’를 필수적인 지표로 삼도록 강요했다”며 “이 결과 초등은 방과 후 참여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강제적인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이 양산되고, 중등은 0교시, 강제 7,8교시 보충수업이 일반화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희주 전교조 광양중등지회장은 “경쟁과 성적 지상주의가 교육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카이스트 대학생들도 감당하지 못하는 경쟁시스템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광양지회는 11일 일제고사 폐지 촉구 광양교육주체 결의대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교육당국에 전달하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담은 ‘학부모 선언’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는 오는 12일과 13일 전국 모든 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수 평가로 실시하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노력하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반면, 평가되지 않는 과목들은 교육활동이 축소되는 등 학교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전체 평가를 통해 얻는 긍정적 효과를 달성하면서 문제점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