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수의계약’관련 앙금 여전
‘용역업체 수의계약’관련 앙금 여전
  • 박주식
  • 승인 2011.07.29 20:54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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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입주자 대표회의 개최…상반기 주택관리비 집행실적 보고

금호동 입주자 대표회의(회장 성정순)가 지난달 28일 150여명의 입주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자치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2011년도 1/4분기와 2/4분기 주택관리비의 예산대비 집행실적을 보고하기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아직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현 집행부의 ‘용역업체 수의계약’관련 내용이 불거지며 회의가 길어져 참석자들의 원성을 샀다.

▲ 금호동 입주자 대표 회의

이날 회의에서 최연동 주택관리소장은 2011년 예산 20억5967만 8천원 중 상반기에 9억 9243만원을 집행하고 10억 5724만원의 예산대비 집행차액이 남았다고 보고했다.
이어 신인식 감사는 입주자 대표가 청구한 ‘용역업체 수의계약’과 ‘난방비 관련’ 자체 감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신감사는 “지난 5월 한 입주자대표로 부터 ‘용역업체 수의계약’과 관련한 감사의뢰에 따라 현재 이사 등을 상대로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 사건은 업체의 수행평가서를 계약전에 했는지, 후에 했는지가 중요한 만큼 이를 가리기 위해 현재 경찰에서도 조사 중으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임시대표자 회의를 열어 보고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여기까진 순조롭게 회의가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감사 보고에 이어 단상에 선 성 회장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고, 이에 회의에 함께 참석하고 있던 김 모 대표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반박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성 회장은 “주민들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음에도 의혹을 제기해와 너무 억울해서 진정서를 내게 됐다”며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를 도용해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금호동의 근간을 흔들고 전국에 망신을 시킨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모 대표는 “오늘 성 회장의 발언에 대해 또 다른 명예훼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관리규약을 위반하고 업체의 수행평가서가 뒤늦게 작성된 만큼 경찰 조사에서 사실이 밝혀 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는 두 사람의 공방을 입주자대표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며 하나 둘 퇴장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성 회장이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폐회했다.

한편, 이날 문제가 된 ‘용역업체 수의계약’건은 지난해 10월 주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당선된 성정순 회장이 금호동 입주자 대표회에서 의결한 경비, 청소, 제초 용역의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기존용역업체의 계약연장을 위해 수의계약을 했다는 등의 특혜의혹을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내용이다. 당시 이일은 포스타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와 입주자 대표회와 주민간의 갈등이 증폭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