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전남,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 이성훈
  • 승인 2011.09.05 09:33
  • 호수 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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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11일>ㆍ제주<18일> 전가을 티켓 향방 가른다


남은 7경기에서 최소한 4승 올려야 ‘안심’
취약한 공격력 보완, 가장 큰 숙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가 열리는 관계로 K-리그가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남은 7경기에서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K리그는 현재 주말 23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으며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각 팀들은 이번 휴식기간 동안 플레이오프 티켓 쟁취를 위한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있다.

리그 순위를 살펴보면 1~3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포항, 서울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논 상태다. <표1 참조> 승점 50점인 전북은 이미 독주 체제를 갖췄으며 포항, 서울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 세 팀은 안정권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머지 티켓 3장의 향방이 아직 가려져 있지 않은 상태. 이 세장을 놓고 K리그는 현재 중위권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승점 36점으로 리그 5위인 전남 드래곤즈는 올 시즌 총 7경기가 남았다. 전남은 승점 46점 정도를 얻어야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 한다.

4~10위 승점차는 겨우 6점
경남ㆍ제주전이 최대 고비

4위 수원(승점 36점)부터 10위 인천(승점 30점)까지 7개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4승을 거둬야 한다. 우선 오는 11일 경남전과 18일 제주전이 가장 큰 고비다.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열려 전남에게 다소 유리하다.<표2 참조> 지난해부터 올 시즌 까지 전적을 살펴봐도 전남은 두 팀보다 다소 앞서고 있어 분위기는 일단 전남으로 기울여지고 있다.(경남 1승 2무, 제주 2승 1패)

하지만 리그 막판인 점과 7위인 제주와 8위인 경남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이 걸려 있어서 이들 두 팀도 전남과의 경기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전남은 우선 11일 경남전에서  승리하고 봐야 한다. 전남은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고 지난해에도 패한 적이 없어서 경남보다는 유리하다.

경남에 이긴 후 상승세를 업고 제주를 홈에서 공략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한층 수월해진다. 제주 역시 1차전에서 전남이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다소 유리하다. 전남이 두 팀에게 모두 승리하면 승점 42점으로 남은 경기에서 다소 숨통이 트인다. 최소한 1승 1무 정도는 해줘야 전략이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2무나 2패, 1무1패 등 두 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면 남은 경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디디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  

25일 성남 원정 경기가 끝나면 약체인 강원과 광주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두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면 전남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더욱더 확실해진다. 전남으로서는 5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시키고 남은 두 경기를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리그 마지막 두 경기인 포항, 전북 경기는 10월 말에 열리는데 이쯤 되면 6강 진출 팀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전남이 앞선 시나리오대로 가지 않는다면 나머지 두 경기도 피말리는 접전을 펼쳐야 한다.  

결국 전남은 남은 7경기 중 5경기에서 최소 3승 2무정도 올려야 가을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거미줄 수비로 한방을 노려라

정해성 감독 체제로 전남이 올 시즌 확연히 바뀐 것은 수비다. 그동안 수비가 부실해 고비 때마다 고개를 숙였던 전남은 올해 팀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골키퍼 이운재를 영입하면서 골문을 확실히 잠그고 있는 전남은 올해 실점이 20점밖에 되지 않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이운재의 오랜 경험과 윤석영, 신영준이 이끄는 미드필드 압박에서 안재준, 코니에 이르는 최종 수비라인은 타 팀들을 압도하고 남는다. 전남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코뼈가 부러진 황도연도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중이어서 황도연이 복귀한다면 더욱더 짜임새 있는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정해성 감독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끈기 있는 축구, 독한 축구’의 면모를 올 시즌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전남의 올 시즌 약점이라면 골 결정력 부족이다. 득점이 25점밖에 되지 않아 리그 13위에 처져있다.
전남은 올 시즌 치른 23경기 중 무득점이 10경기, 1득점 6경기, 2득점 3경기, 3득점 3경기, 4득점 1경기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 후 나름 제 몫을 해주던 뚜렷한 스트라이커가 찾기에 애를 먹었던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단 두 점만 얻는 등 골 결정력에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명중을 비롯해 웨슬리, 이종호, 인디오 등 공격진과 김영욱, 이현승, 레이나가 허리를 든든히 받쳐주며 공격에 가담한다면 리그 막판 골 가뭄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