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 없는 공장 유치한다더니…”
“공해 없는 공장 유치한다더니…”
  • 박주식
  • 승인 2011.09.14 09:55
  • 호수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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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기마을 주민 “공장 소음으로 여전히 불안”
태인동 궁기마을 주민들과 SPFC관계자들이 소음 절감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속보>포스틸과 삼현철강의 합자회사인 (주)광양에스피에프씨(SPFC)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태인동 궁기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

SPFC와 궁기마을 주민 등은 지난 6일 SPFC 회의실에서 소음저감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엔 궁기마을 주민과 김윤철 태인동청년회장, 송재천 의원, SPFC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소음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대책마련이 지연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더 이상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겪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 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김충현 궁기마을 노인 회장은 “공장을 지으면서 나는 소음이야 참을 수 있지만 공장을 가동하면서 나는 소음은 이후에도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며 “주민들에게 협조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회사가 먼저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주민들도 회사를 믿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삼 태인동 생활안전 협의회장은 “회사 측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의지 있는지 의심스럽다. 명당지구엔 공해 없는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었는데 결국 광양시도 회사도 주민을 속이고 무시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PFC측은 “처음 하는 사업이라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나름대로 대책을  수립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사업을 번창시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SPFC의 소음은 전자석으로 철판(후판)을 들었다 내려놓을 때 한 장씩 떨어뜨리지 않고 두 장을 떨어뜨리거나 높이가 있는 상태에서 철판을 내려놓을 때 발생한다. 이에 따라 SPFC는 야적을 줄여서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작업자 숙련도 향상과 함께 철판 낙하위치를 20cm이하로, 철판의 한쪽 면부터 적치토록 함으로써 소음을 저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장 주변에 방음벽 설치를 우선하고, 시와 협의해 도로변까지 방음벽을 설치함으로써 주민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SPFC 현종석 대표이사는 “SPFC 뿐만아니라 이후에 들어설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감안한다면 도로변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것이 소음저감효과가 클 것”이라며 “오늘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주민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재천 의원은 “공장을 가동하려면 소음이 안 날수가 없기 때문에 방음벽이나 녹지대로 방음시설을 갖춰 소음을 차단해야 한다”며 “기업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만큼 공장유치로 이득을 본 광양시가 함께 나서 소음저감 노력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양측은 SPFC가 방음벽 설치 등과 관련한 세부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태인동과 궁기마을에 통보하는 것으로 하고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