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 번의 포옹’
‘백 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 번의 포옹’
  • 박주식
  • 승인 2011.09.26 09:50
  • 호수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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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의 날 맞아 ‘프리허그’ 눈길

“사람들을 안아줌으로써 정말 행복했어요” 세계평화의 날(21일)을 맞아 지역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서로 안아주는 ‘프리허그’ 행사가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영초 영어교사인 미리엄 씨와 광영중학교 영어교사 패트리샤 씨, 최우식 씨 등은 지난 21일 중동 사랑병원 앞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일일이 안아주며 사랑을 전하고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세 사람이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 마련됐다. 우리지역에선 생소한 ‘프리허그’에 처음엔 시민들이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지만 곧 서로를 안으며 웃음으로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패트리샤 씨는 “평화의 날을 함께 기리자는 페이스북(Facebook)의 제안을 보고 한국의 새로운 친구들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느끼기 위해 ‘프리허그’를 하게 됐다”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 행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를 설레게 했다”고 밝혔다.

함께 행사에 나선 미리엄 씨는 “우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슨 경험을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서로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떤 작은 몸짓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프리허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식 씨는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말에 선뜻 참여하게 됐다. 포옹이 사적일 경우엔 애정의 표시이지만, 공적인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인류애적인 연대감으로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하나의 공연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잠깐이라도 포옹을 통해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재밌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1년 처음 시작된 프리허그 운동은 2004년 호주의 후안만이 프리허그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우리나라에선 ‘프리허그 코리아’ 등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프리허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백 마디 말보다 소중한 단 한 번의 포옹’을 슬로건으로 거리에서 낯선 사람과 포옹을 나누는 ‘프리 허그 운동’은 껴안는 행위를 통해 서로가 다르지 않고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