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
“미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
  • 박주식
  • 승인 2011.10.04 09:43
  • 호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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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금호동 서양화반장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안될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늘 완성이란 게 없어 자꾸 도전하는 맛이 그만입니다”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서양화반장을 맡고 있는 김혜경 씨는 “여러 취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정년이 없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최고의 취미”라고 자랑이다.
김 반장이 서양화를 시작한 것은 금호동에 부덕사가 생겨 한창 활성화가 되기 시작할 때인 1995년. 벌써 16년을 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완전한 아마추어다. 이는 서양화반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그림을 취미로 가져가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김혜경 씨는 “그림하면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취미로 하는 경우엔 그보단 열정과 숙달된 기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그림” 이라고 한다. 그는 이왕 그림을 할 것 같으면 자신의 모습이 갖춰지기 전에 빨리 시작하길 권한다. 그림은 금방 만족감을 가질 수 없어 남과 비교하다보면 실망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못하더라도 수긍하면서 천천히 배워 나갈 수 있는 젊었을 때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쉽게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섰다가 오래 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에 대해선 경계한다.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땐 나름의 비용을 들여 준비를 하게 되는 데 이를 계속 사용치 않고 방치해 놓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때문이다.

열 두명의 반원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반의 또 다른 즐거움은 수업중간에 갖는 티타임이다. 반원들이 집에서 한가씩 가지고온 차와 먹거리 등을 함께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재미가 그만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가끔씩 나가게 되는 야외 스케치.

이날은 반원들 모두가 도시락을 준비해 야외로 나간다. 꼭 학창시절 소풍을 가는 재미다. 각자가 정성들여 준비한 도시락에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하는 야외스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김혜경 씨는 “엄마들의 힘이예요. 공금을 가지고 의무적으로 구입하기 보단,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와 서로 나누는 것이 큰 재미”라며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반장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서양화반이 열심히 그린 그림을 전시할 공간이 없다는 것. 예전엔 백운쇼핑 건물에 공간이 있어 활용했지만 이젠 업소가 들어와 활용을 할 수가 없다. 동에선 자치센터를 활용하라고 하지만 이곳은 부족함이 많아 전시회는 홈플러스를 주로 이용한다.
남편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늘 고맙다는 그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그림을 취미로 행복을 그려가겠다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