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남부학술림 캠퍼스 제안으로 ‘꼼수’
서울대, 남부학술림 캠퍼스 제안으로 ‘꼼수’
  • 박주식
  • 승인 2011.10.04 09:49
  • 호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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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 “진정성 없어, 무상양도 포기 후 논의 하자”
이성웅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광양을 찾은 서울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

백운산 무상양도를 반대하는 광양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시도된 서울대 측의 광양방문이 결국 시민행동의 화만 북돋운 모양새로 마무리 됐다.

서울대 이승종 부총장 등은 지난달 26일 광양을 방문, 이성웅 시장과 오찬을 겸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측은 좀 더 적극적으로 서울대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모색했어야 하나 그동안 관리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서울대가 관리했다기보다는 전문 분야에서만 관할했기에 전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서울대로서는 이번 일을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종 서울대 부총장은 “서울대도 새로 출발하는 입장에서 총장이 직접 나서 장기 발전계획 짜는 중”이라며 “잠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본 안은 남부학술림 중심의 캠퍼스를 만들어 보자는 안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 지는 지역주민과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대가 강원도 평창의 첨단바이오 연구단지와 연계해 ‘친환경 농축산 밸리’를 조성하고 환경 농ㆍ축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것과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방대한 산림을 관리하기가 무척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지 소유권을 가지려고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남부학술림 중심의 캠퍼스 논의는 진정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먼저 서울대가 백운산 무상양도를 포기한 연후에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대 측은 이날 이 시장과의 대화에 앞서 시민행동과의 만남을 제안했으나 시민행동측이 백운산 무상양도를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대화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이날 시민행동은 서울대 측과 이 시장이 만나는 광양읍의 한 식당에 미리가 기다리다 식당에 들어가려는 서울대관계자의 식당진입을 막고 백운산 무상양도 책동에 대해 항의 했다.

정용성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서울대 인사의 지역 방문에 대해 기대 할 것이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결국 단순한 수순 밟기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며 “지역민을 현혹시킬 수 있는 남부학술림 캠퍼스 제안에 개의치 않고 무상양도를 포기하는 순간까지 반대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