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고3 여성농업인 대학진학 꿈 이뤄
50대 고3 여성농업인 대학진학 꿈 이뤄
  • 이성훈
  • 승인 2011.11.02 14:32
  • 호수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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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강자 씨 주경야독으로 농업의 강자돼

광양시 여성농업인 염강자씨가 쉰네살의 나이에 순천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수시합격해 만학의 꿈을 이루었다. 염강자(54세)씨는 광양 백운산 자락에 돌배즙을 생산하는 강자농원을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낮에는 비탈진 농장을 트럭으로 오가며 백운배, 매실, 대봉 등 3만㎡의 농사를 짓고 밤에는 감기는 눈을 비비며 야간고등학교 고3 학생으로 주경야독하며 식품관련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안았다.

염씨가 만학의 꿈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996년 광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여성농업인생활대학 농산식품가공기능사 자격증반을 다니면서부터 이며 중졸의 학력으로 식품화학, 식품위생학 등 도전하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기술보급과 직원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3년만인 1999년 농산식품가공기능사, 2000년 제과·제빵기능사를 취득, 연이어 한식, 양식기능사까지 취득했다.

강자농원은 광양시에서 백운산에 자생하는 백운(돌)배를 틈새소득 작목으로 육성과 백운배의 안정적인 소비를 위해 2009년 농업인 소규모 창업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세워졌다. 또한, 염강자씨는 올해 광양시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인)으로 선정되어 컨설팅도 받고 있으며, 우먼팜(농촌진흥청 지원 여성농업인소득사업 제품 쇼핑몰) 입점으로 전자상거래를 하게 되었으며, 수출매실 6톤을 생산하고 겨울에는 백운배 3톤을 가공할 예정이다.

염강자씨는 “내 꿈은 백운배즙 단일 품목에서 벗어나 앞으로 식품공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제품도 개발하고 제2의 홍쌍리 여사(매실식품명인)가 되고 싶다.”라며 “내 이름처럼 여성농업인의 강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양백운배는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토종 산돌배의 높은 항산화 활성과 폴리페놀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품질특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받았으며, 향토 수종으로 내동성이 높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강해 도심지역에서도 생육이 좋으며, 열매는 해열, 건위, 지갈, 이뇨, 항당뇨, 지방분해 등의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