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서커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박주식
  • 승인 2011.12.05 09:13
  • 호수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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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신뢰 얻지 못한 행사 재고돼야 시, 시민의 힘 한데모아 성공적 개최 노력
내년 5월 여수엑스포 개최와 함께 70여 일간의 공연을 펼칠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를 포기할 수 없다면 성공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시는 지난 1일 12월 정례조회에서 윤재은 교수를 초청해 ‘2012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기본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윤재은 교수는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이하 서커스)에 대한 기본 계획용역에 참가한 설계자다.

이날 설명회는 서커스 개최에 대한 대행사 계약을 앞둔 상항에서 본격적인 행사추진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행사의 취지와 명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리고, 대 시민 홍보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했다. 윤 교수는 예산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그는 “서커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이다. 처음 130억원~150억원이 필요하다고 했던 예산이 다시 80억원으로 조정됐고, 지금은 그마저도 확정되지 않아 사업진행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커스는 광양이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로 국제적인 행사에 80억원은 큰 비용이 아니며, 마음가짐만 있다면 80억원을 800억원, 8천억원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홍보에 시간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세상은 어차피 찬과 반, 흑과 백 등 이분법적 구조로 일심동체 하지 않으면 여수 순천과 경쟁 할 수 없다”며 서커스 개최 성공을 위한 공무원 행동강령 3선으로 △업무시작 전 1일 서커스 홍보메일 10건 발송하기 △서커스 홍보모자 및 티셔츠 입고 출근하기 △서로 돕고 하나 되어 부정적 언어 삼가기 등을 제안했다. 공무원이 먼저 나서 한 마음으로 서커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얘기다.

그러나 서커스개최는 애초부터 많은 문제를 안은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지적하고 있는 예산문제는 물론 사전 여론 수렴과 대 시민 홍보도 미흡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도대체 서커스를 왜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만만찮게 일었고 이는 지금도 여전한 상황이다. 시민 김 모 씨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해 결정돼야할 대형 행사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듯한 모습에서 도대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시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우려를 안기는 행사라면 당연히 재고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의견수렴과 제대로 홍보를 못해 시민들께 우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선 인정한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일반적인 서커스가 아니라 아트서커스인 만큼 시민들도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예산도 전체 행사비가 80억원이지 시가 마련해야하는 예산이 80억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년 이순신대교 개통과 여수엑스포 개최시기에 맞물려 많은 내외국 사람들이 광양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라며 “이를 흡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서커스가 우리를 위한 우리 모두의 행사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서커스는 이미 활시위를 떠났다. 이제 남은 건 성공적 행사개최로 서커스를 지역 랜드마크화 해 상설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오는 7일 서커스 기획사인 ‘EX 스타’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