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무상양도 ‘보류’로 일단락
백운산 무상양도 ‘보류’로 일단락
  • 박주식
  • 승인 2011.12.26 09:28
  • 호수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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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 “무상양도 기도 시 다시 일어설 것”

서울대 법인화에 따른 백운산 무상양도가 정부의 ‘보류’로 사실상 일단락 됐다.
백운산 지키기 시민행동은 지난 22일 ‘서울대 법인화에 따른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 실천다짐을 위한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가 오는 28일 서울대 법인 출범을 앞두고 개최한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백운산의 서울대 무상양도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 실천다짐을 위한 보고대회에 함께한 시민행동 회원과 대표들이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로써 서울대 법인화문제가 지역의제가 된지 7개월, 지난 7월 백운산지키기 시민행동이 결성돼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지 5개월 만에 백운산 문제가 마무리를 짓게 됐다.

시민행동은 “그동안 백운산을 대학의 사유림으로 빼앗길 수 없다는 결의 속에 137개 단체가 한마음으로 모여 시민행동을 결성하고, 4만1천여 명의 무상양도반대 시민 서명, 학술림 앞 1인 시위와 목요집회, 600여명의 서울대 정문항의집회, 서울정부종합청사 앞 1인 시위 등을 펼쳐왔다”며 “이를 통해 시민모두가 백운산의 주인이 되었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데 뜻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박봉수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 한해 백운산 지키기 운동을 하며 백운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 참으로 즐거웠다”며 “보류에 만족치 말고 무상양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서울대라는 높은 장벽을 어떻게 뛰어 넘을까 걱정이었지만 우리 광양인의 열정과 시민여러분의 노력으로 이제 안심해도 되게 됐다”며 “명산 백운산이 시민의 정신적 산실이자 생명의 보고로 지켜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노신 의장은 “오늘 정부의 결정으로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 시민들의 의사를 반영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후대에 자랑스러운 선배로서의 역할 다해준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행동은 이날 현재상황은 ‘보류’일뿐 서울대가 백운산 무상양도 의사를 포기한건 아닌 만큼 무상양도가 완전 포기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민행동은 “정부는 서울대 법인 재산목록에서 남부학술림을 임시방편으로 처리를 ‘보류’한 상태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무상양도 대상이 아님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대를 향해선 “무상양도 포기를 선언하고, 그동안 학술림에 대해 투자는 외면 한 채 벌목수익에 매달린 과거 반성을 통해 국민의 재산인 남부학술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역과 함께 협의해 나가는 자세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박두규 시민행동 상임대표는 “2011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낸 백운산의 제도적 보완장치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민의 대변자들이 책임지고 처리해 주길 바란다”며 “백운산은 국민의 재산이며 광양시민이 주인이기에 어떠한 경우라도 사유림이 될 수 없기에 혹시라도 무상양도의 기도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뛰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행동은 백운산 무상양도 문제를 매듭지으면, 백운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모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백운산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새삼 확인한 만큼 백운산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을 토론하고, 생태 환경을 연구하며, 보존활동을 펼쳐가겠다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