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계마을 주민들 감사패 전달
지계마을 주민들 감사패 전달
  • 박주식
  • 승인 2012.01.02 09:41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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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면장·김춘근 산업계장·김치수 비촌이장

“고맙습니다. 덕분에 두 번 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진상면 어치리 지계마을. 이날 지계마을에선 마을 총회가 열렸다.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총회가 끝날 즈음 세 사람이 마을회관에 초대됐다. 박현수 진상면장과 김춘근 산업계장 김치수 비촌마을 이장이 그들이다. 이들에겐 지계마을 노인 회장으로부터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마을주민 모두로부터 감사와 칭송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감사패를 받게 된 사연은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 지계마을 주민 강삼모씨가 집 뒤를 살피던 중 갑자기 불어난 토사에 휩쓸려 척추가 심하게 다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구조를 한 공이다.

당시 지계마을은 수해로 곳곳의 도로가 끊기고 토사가 쌓여 외부와 단절돼 가족과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진상면 직원들과 119구급대가 지계마을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지계마을에서6Km나 떨어진 비촌마을까지 밖에 갈수 없었다.

이때 나선 사람이 김치수 비촌마을 이장.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현수 면장과 김춘근 산업팀장과 함께 자신의 갤로퍼 RV차량을 타고 지계마을로 향했다. 이들은 차량이 손상되더라도 사람을 먼저 살려한다는 생각으로 갖은 악조건을 극복하며 1시간여의 사투 끝에 마침내 지계마을에 도착, 강삼모씨를 구조해 돌아와 비촌마을에서 기다리고 있던 119 구급차에 인계했다.

강삼모 씨는 “그때 세분이 아니었다면 이미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와 목숨을 구해준 세분을 평생의 은인으로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