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장애인도 사회에 기여해야”
“이제는 장애인도 사회에 기여해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1.13 09:50
  • 호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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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복지재단에 후원금 전달한 강진산 지회장
“장애인도 이제는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강진산 지체장애인협회 광양시지회장은 “그동안 시와 시민들로부터 장애인들이 다양한 은혜를 입었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이 부족했다”며 “이제 장애인들도 서로가 돕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지회는 최근 사랑나눔복지재단(이사장 문승표)에 우리지역 어려운 형편에 놓인 장애인, 장애아동 등에 써달라며 1150만원을 기탁했다.

이 기금은 공중화장실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 8명과 강진산 지회장, 지난 10일 열린 숯불구이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금을 합한것이다. 공중화장실 청소하며 기금을 모은 장애인 8명은 남녀 각각 4명씩으로 이들은 매달 5만원씩 모아 21개월 동안 840만원을 마련했다.

이에 강진산 지회장이 자비 160만원을 보탰으며 축제 수익금 150만원을 모아 1150만원을 전달한 것이다. 강 지회장은 “나이 60이 넘은 장애인들이 힘들게 일하며 자발적으로 매달 조금씩 소중한 금액을 모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들의 정성이 소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그동안 우리들이 받는데 익숙해져서 베풀지 못한 삶을 살았다”며 “이번 기금 기탁이 우리 서로가 주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이어 “월급을 받고 고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장애인들도 앞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지회장은 아울러 장애인들에게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그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일자리를 갖지 못해 안타깝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시에서 장애인이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적극 검토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지회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부족한 자립정신을 향상시켜 손만 벌리려는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장애인 단체의 위상도 새롭게 정립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