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 광고회사 운영하는 반재영 씨
가정의 달 특집 - 광고회사 운영하는 반재영 씨
  • 이성훈
  • 승인 2012.05.29 10:01
  • 호수 4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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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로 가족과 직장에 있더군요”
한국전력 광양지사 옆에 광고회사 ‘디딤돌’을 차린 반재영(32) 씨. 회사를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무실은 아직 어수선하다. 하루에도 수차례 높은 건물에 올라 현수막과 간판을 설치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힘들지만 광고회사가 적성에 딱 맞아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웃었다.

나주 남평이 고향인 반 씨는 직업군인을 하다 전역 후 지난 2009년 가족을 이끌고 광양으로 이사 왔다. 광양에 와서 첫 직장을 잡은 것이 광고회사. 그는 회사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간판과 현수막도 디자인하고 직접 설치하면서 광고의 매력에 빠졌다. 반 씨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광고 디자인을 공부해보니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회사가 결코 쉬운 직장은 아니다. 간판, 현수막, 책자를 디자인 하고 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주느냐에 따라 광고회사의 명운이 달려있다. 오탈자, 특히 이름과 행사장 등이 정확히 맞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간판, 현수막 설치도 높은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일하던 중 10m 높이 전봇대에서 사다리와 함께 떨어지며 머리를 다치는 큰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다리가 사다리 사이에 끼인 바람에 피하지도 못하고 사다리와 함께 떨어졌는데 머리가 먼저 땅에 부딪친 것. 반 씨는 “사고 당시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며 “짧은 순간에 가족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었다”고 회상했다.

머리 외출혈로 곧바로 병원에 실려간 그는 앞으로의 운명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적처럼 일어났다. 하늘이 도운 것이다.

반 씨는 “당시 2주 정도 입원하고 곧바로 현장에 복귀했었다”며 “회사가 바빠서 병원에 누워있을 틈도 없었다”고 시원하게 웃었다. 좀 더 병원 치료를 통해 서서히 회복했던 반 씨는 사고가 난 후부터는 안전에 더욱더 신경 썼다. 반 씨는 “하늘이 다시 준 목숨인데 함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일할 때는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씨는 최근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 지난 18일 둘째가 태어난 것. 첫째 딸에 이어 둘째는 아들이다. 반재영 씨는 “태어난 아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얻은 것처럼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아내 이현주 씨와 딸 혜진(7살) 양, 아들 용준 군으로 이뤄진 단란한 가정. 그의 가장 큰 재산이다. 하지만 반 씨는 항상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직장에 매달리고 사람들과 만남이 잦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에 소홀했던 것.

반 씨는 “일한다는 핑계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아 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며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한다면 가족들이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이제 둘째도 태어났으니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서 “당장 힘들더라도 좀 더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엿한 직장도 있고 새 가족도 생겨서 그는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광양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은 반 씨는 “나는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도와주신 송재희 어울림 디자인 대표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항상 서로 돕고 의지하며 친형처럼 모시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반 씨는 이제 태어난 아들에게도 한 마디 전했다. “용준아! 오늘 하루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너를 보면 힘이 부쩍 난다. 앞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서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용준이가 되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