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은 개인의 해방과 자유다
‘문해교육’은 개인의 해방과 자유다
  • 광양뉴스
  • 승인 2012.07.02 09:23
  • 호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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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봉애 광양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강사
문해의 단계는 글을 아는 것, 나를 찾는 것, 세상을 읽는 것, 목소리를 갖는 것을 거쳐 인간다움의 출발로 이어진다. 우리는 누구나 다 인간답게 살기를 원한다. 인간답게 사는 것은 거창하지도 화려한 것도 아닌 나의 권리를 갖는 것이다. 나의 권리를 갖는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주어진다. 그러나 그 권리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문해교육 학습자들은 “배움이 곧 자유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 의미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그 속에서 알아가는 자유로운 세계에 대한 기쁨과 소통이 있기 때문이다. 배움을 통해 학습자들은 새로운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위해 또 다른 학습의 연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배움은 곧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는 것이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배움의 자유로운 세상을 찾아오는 비문해 학습자들의 학습 참여 동기를 들어보면 자아실현과 자신감 회복, 당면과제해결, 보람 있는 여생준비, 학습의 즐거움 등 다양한 분류로 나누어지지만 학습 참여 동기의 공통된 목소리는 자신감 회복에 있다. 자신감 회복의 문제는 곧 개인 해방과 자유를 의미한다. 또한 무지와 빈곤, 사회적, 문화적, 불이익으로부터의 해방은 자아실현의 교육과 사회참여로부터 이어진다.

 과거의 문해교육은 단순한 문자해득에 목표를 두었다. 그 결과 문해교육이 실패로 돌아갔다. 즉 문자해득의 단계에 도달한 학습자들의 후속 문해교육이나 성인기초교육과정의 연결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자해득자가 또 다시 비문해 상태로 되돌아가고 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성인들에게 있어서 문해교육을 포함하는 모든 교육이 생활문제와 관련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에는 학습의 의미와 효과를 상실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1960년대 중반부터 문해교육을 기능문해라는 차원에서 그 목표와 방법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문맹퇴치 운동가인 프레이리는 개인의 의식함양은 문해교육을 통해 촉진된다고 보고, 단순한 문해교육이나 교양교육에 머물지 말고 비문해자들이 자기 자신이 문화세계를 만드는 주체자이며 문화를 습득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재창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교사와 학생 간에 대화를 유발하는 해방의 교육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맹퇴치운동은 정치적, 지적 행위이고, 나아가 국가의 재건을 위한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학습주체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조적 이해를 강조하는 새로운 경험은 비문해자들에게 그들의 존재의미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인간해방의 과정인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모든 국민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집단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의 문이 열려 있다. 그러나 비문해자는 자신이 속해 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문화적 접촉이나 사회적 참여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소외 집단에 속해 외부와의 의미 있는 접촉이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다.

“문해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며 현대적 삶의 도구다.”라고 라자루스는 말했다. 인간의 기본권을 갖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개인의 해방이요, 자유다. 개인의 해방과 자유를 찾아 주는 교육을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 찾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