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사람의 행복
땀 흘리는 사람의 행복
  • 광양뉴스
  • 승인 2012.08.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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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2012년 런던올림픽이 감동과 아쉬움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참가국 중 종합5위의 성적을 거두며, 당초 예상했던 10개의 금메달과 10위권 목표를 초과 달성하였다.

특히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한 순간, 체조 양학선 선수의 최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짧은 순간, 부정출발 오심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 선수, 1초 때문에 눈물 흘린 신아람 선수,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바벨을 어루만지며 바벨에 손 키스를 한 역도의 장미란 선수는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을 통해 ‘땀은 정직하다’는 너무나 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다.

어떤 일이든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것은 없다. 레슬링 그로코로만형 66㎏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 선수는 “땀을 나보다 많이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는 말로 그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 수 있었다.

올림픽에 참가한 어떤 선수가 땀 흘리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땀의 진리를 믿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 선수의 말이 더욱 가슴을 울리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느 농부가 일을 하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뛰어 가다가 밭에 서 있는 큰 나무에 부딪쳐 죽는 것을 보고 이 농부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토끼를 주워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날 이후 이 농부는 아예 호미를 내팽개치고 그 나무 곁에 서서 토끼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 나무에 부딪쳐 죽는 토끼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땀 흘리지 않고 얻은 행복은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처럼 행운이란 복 같지만 가끔은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인간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존재다. 행운이 뜨거운 태양아래 구름처럼 떠도는 것이라면, 내 머리위에 구름이 머물길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구름 밑으로 찾아서 뛰어가는 것이 태양을 피하기에 빠를 것이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인생역전을 꿈꾸며 날마다 복권에 목매는 사람들, 부동산 투자로 대박나기를 바라는 사람들, 공부는 안하고 성적 올라가기를 바라는 학생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지 못하면서 자식은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결국 행운도 땀 흘리는 사람의 몫이라는 진리를 분명히 기억하여야 한다.

또다시 쉬지 않고 4년을 땀 흘리며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4년 후 그들의 땀이 우리에게 주게 될 감동과
환희 그리고 행복을 기대하며, 나의 삶의 터전에서 땀 흘리는 4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땀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가족과 동료와 세계가 감동하는 내 인생의 행복한 올림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