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광양제철 의존도 줄이는 방안 속히 찾아야
광양시는 광양제철 의존도 줄이는 방안 속히 찾아야
  • 백건
  • 승인 2006.11.29 21:58
  • 호수 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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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권은 여수, 순천, 광양 크게는 하동, 남해를 아우른다.
광양만권에는 70년대에 조성된 여천 석유화학 단지가 여수의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

80년대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이 광양에 입지하면서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이 양축을 이루면서 광양만권 발전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 왔다.

또한 80년대 후반기인 1987년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가 개발되면서 동북아 물류 중심항(Hub-Port)의 꿈을 가졌다.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은 달러 값의 하락과 원유가 상승으로 호기를 맞았다.

그런데 2006. 11. 22자 조선일보 B4면 기사 내용은 필자의 가슴을 싸늘하게 했다. 철강업계는 올해 급증하는 중국산 제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금년 10월말 현재 중국산 수입은 844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4%가 늘어나 연말까지는 천만 톤이 돌파될 것이란다.

포스코 연간 생산량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는 포스코의 위기를 촉발하고도 남는다.

석유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은 올 들어 영업순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단다.
 
유가 급등으로 원가가 크게 올랐지만 중국이 대규모 신규 설비를 가동하며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아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2008년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철강산업과 석유화학산업에 어려움의 위기가 오면 광양만권의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의 지역경제는 덩달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특히 광양시의 경우 금년 지방 재정인 시세의 70%를 부담하고 있는 광양제철소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규모가 작아지면 그 여파가 바로 미치게 된다. 금년 포스코는 중국산의 수입증가에 따른 철강경기의 불안정으로 경영실적이 전년에 못 미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광양시의 금년 당초 재정규모 대비 내년 일반회계는 2.1%, 특별회계는 16.6% 감소해 재정 총규모는 5.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시는 광양제철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하루속히 찾아야 할 것이다.

광양만권의 지자체들은 이를 경시(輕視)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10년 전에 지역신문 기고를 되새겨 보았다.

그때 필자는 철강산업의 다변화를 주문했고, 특히 포스코는 박태준 회장 시절 현 이규택 회장을 유럽 등 해외의 다변화 사례를 벤치마킹 하도록 하므로써 산업 다변화에 어느 CEO 보다 전문가로서의 기대를 가졌었다,
그때 필자가 대외협력실장 시절이니 10년이나 지났다.

그 당시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광양만권의 지리적 이점을 감안해 전력산업에 뛰어들어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립하려 하였으나 환경문제를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결국 LNG 터미널과 LNG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일부 산업의 다변화에 그쳐야만 했다.

광양만권의 입장에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다변화를 기대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태준 전회장의 자서전을 살펴 보면, 당시 구상한 사업들이 실행되었다면 광양만권의 역사가 바뀔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회장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 구상들이 실행되지 못했다. 광양만권 기업의 다변화도 절실하고 율촌지방산단 2, 3단계 조기 개발도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지역 개발의 박차도 절실하다.

또한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등은 합심하여 외자유치 및 기업유치에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역민의 친 기업운동 전개와 근로자들의 노동운동의 유연성이 광양만권에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사고와 가치로 대처한다면 광양만권의 자치단체에 위기가 올 것 같다. 광양만권 위기에 대한 염려가 필자의 기우로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