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제대로 키우자
청소년들을 제대로 키우자
  • 백건
  • 승인 2007.01.31 22:57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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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개관과 함께 열린 ‘제1회 푸른 성장 청소년대축제’를 보면서 아쉬움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으뜸상징(트레이드마크)인 역동성이 보이지 않았고, 공연관람 예절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공연팀에 대한 호응도 부족했고, 공연 중 이석과 잡담, 핸드폰 통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면서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청소년들의 역동성이 부족하고 공연예절이 실종된 이면에는 부모와 학교,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을 학업성적과 진학 등 무한경쟁에 내몰기만 했을 뿐 그들에게 문화와 예절, 인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광양은 인근 도시에 비해 문화예술 분야가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급격한 개발 속에서 정작 중요한 문화예술, 환경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분야를 육성시키지 못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인구유발이 되지 못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공연 에티켓과 역동적 참여를 주문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따름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근래 들어 겨우 문화예술회관과 청소년수련관 등의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실정이다. 문화원 등 각종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와 활동도 제한적이다.

그만큼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이 취약한 것이다. 다행히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백운아트홀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과 영화 등을 관람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원 등 각종 문화예술단체들의 활동폭도 범지역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다각도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공연 등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요즘 미국의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아이비리그에서는 한국식 수재들에게 진입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학업성적만 탁월하다고 해서 인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능력과 봉사활동 등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조해 나가는 추세다. 21세기형 인재의 기준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경쟁력은 기성세대가 키워 주어야 한다. 양질의 학업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인성교육과 문화예술, 체육, 봉사활동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행정과 문화예술단체, 학교, 학부모 등이 면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리한다면 국가와 세계를 리드하는 인재들을 우리 광양에서 배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