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심장질환
흡연과 심장질환
  • 백건
  • 승인 2007.01.18 00:48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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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흡연자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흡연이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선진국에 비해 흡연자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흡연과 관계된 질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금연에 대한 홍보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흡연은 심혈관계질환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심혈관계란 심장과 혈관을 중심으로 신체의 모든 부분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관계입니다.
 
최근 사망자의 반 이상은 관상동맥질환(심장에 있는 동맥의 문제로 인한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그 나머지 중 20% 정도는 뇌졸중(중풍)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역시 심혈관계질환과 관련되므로 심혈관계질환은 현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질환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과 기전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역학연구를 통해 위험인자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위험인자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가능성을 높여줄 개인이나 집단의 성향과 특징을 말합니다.
 
위험인자 중에는 유전, 성, 나이 등 변하지 않는 인자도 있지만, 바뀌거나 수정되는 가변적인 인자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흡연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10억 명 정도가 흡연하고 있으며, 일년에 500만 명 정도가 흡연과 관계된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흡연이 관상동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50여 년 전부터 분명히 증명되어 왔습니다. 하루에 20개 피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두 세배 높습니다.
 
흡연은 관상동맥의 혈액흐름을 방해하고 탄력성을 감소시켜 그 결과로 협심증을 만들거나 악화시킵니다. 모든 타입의 뇌졸중도 뇌동맥의 경화와 관계가 있으므로 흡연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흡연 중 나오는 일산화탄소나 니코틴 같은 화학물질은 혈관 손상을 촉진시켜 동맥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혈관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혈관 내 찌꺼기 즉 혈전을 만드는 작용을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폐를 손상하면서 심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폐는 흡연에 의해 곧바로 영향을 받는 장기이기 때문에, 심장과 폐 사이에서 일어나는 폐순환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폐가 손상되면 폐에 있는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우심실의 긴장을 유발하게 됩니다. 우심실은 낮은 압력에서 그 기능을 발휘하는 기관이지만 높아진 압력 때문에 영구적인 심장손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심혈관계질환 말고 흡연과 직접으로 관계된 질환으로 버거씨 병이 있습니다. 버거씨 병은 팔 다리에 작거나 중간 크기의 동맥과 정맥이 손상되어 사지 말단부의 동맥순환 정체가 일어나 말초 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미세 혈관계의 조직을 붕괴시켜 허혈성 괴사를 야기하는 병입니다.
 
이 질환은 20대에서 40대의 남자에 많이 발생하고 남녀 비는 9:1 정도로 젊은 남자에 흔하며 흡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을 치료하는 첫 시작이며 유일한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입니다.

 담배시장은 젊은 사람은 물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려 들고 있습니다. 애초에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겠지만, 현재 담배를 피우는 분이라면 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담배를 끊은 것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를 끊는 것이며, 담배를 끊는 것이 치료보다 좋고 또 그것이 치료이기도 합니다.